2021 청룡영화상 최고의 영광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에 돌아갔다.
26일(금)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모가디슈], 남녀주연상에는 설경구(자산어보)와 문소리(세자매)에게 돌아갔다.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최다관객상,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김보묵) 등 다섯 개의 청룡트로피를 안으며 올해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모가디슈'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361만 명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내 돈을 들여 그 영화를 보러 극장을 가는 것이 아깝지 않도록 그렇게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겠다. '모가디슈'를 함께 만들어주신 배우·스태프 분들 감사하다. 한국영화는 관객들이 있어서 존재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모가디슈'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것이 있는데 영화가 그렇다.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들뜬 순간도 있었고, 어떤 때는 경력이 끝장 날 정도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는데, 묵묵히 버티고 가니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됐다. 지금도 답답한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있는 영화인들, 조금만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우리 (변)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 요한이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다.”며 “많은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이 보물 같은 영화를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사극인데도 예산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도 큰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제 동지인 송윤아 씨에게 감사하다. 우리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자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는 “(함께 출연한) 김선영, 장윤주, 저 모두 딸을 두고 있는데 ‘세자매’는 우리 딸들이 폭력의 시대,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이다. ‘세자매’가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전해졌으면 했다”며 “윤여정 선생님, 축하무대를 해 주신 홀리뱅 언니들 등 이런 멋진 분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밝구나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모가디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허준호는 "오늘 하루만 즐기고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 다시는 사고 치지 않겠다"고 말했고, ‘세자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저희 '세자매'가 작은 영화인데 오늘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저는 이 상을 안 받아도, 저희의 작은 영화가 5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며 감격했다.
청룡영화상의 스폰서인 청정원이 제공하는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구교환·송중기·전여빈·임윤아 등 네 명의 스타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2부 오프닝에서는 지난 4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울 수상한 윤여정 배우를 위한 특별한 무대가 마련되었다. 윤여정은 최근 외국언론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국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묻기에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말했었다. (객석의 영화인을 향해) 제 말에 책임지게 해주셔야 한다. 여러분이 좋은, 많은 얘기를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게 제 바람이다”고 말헀다.
■■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모가디슈' (▷리뷰)
▲남우조연상: 허준호('모가디슈') (▷리뷰)
▲신인감독상 : 박지완('내가 죽던 날') (▷리뷰)
▲미술상: 김보묵('모가디슈') (▷리뷰)
▲기술상: VFX 정철민·정성진('승리호')
▲청정원 단편영화상: '오토바이와 햄버거'(최민영 감독)
▲최다관객상: '모가디슈'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