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참사관으로 변신한 구교환의 '모가디슈'가 지난 28일 개봉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내전으로 고립된 도시 모가디슈에서 생존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극중 구교환은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지키는 정의로운 참사관 태준기 역할을 맡았다. '킹덤: 아신전'에 이어 '모가디슈'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Q. '모가디슈'가 훌륭한 오프닝 성적과 함께 탄탄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성적을 벌써부터 내고 있는데 소감은 어떠한가?
나도 어제 극장에 가서 다시 '모가디슈'를 봤다.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한 곳에 모여서 한 곳을 응시하기 때문이었다. 나도 그 감정을 오랜만에 내 영화로 나누고 있으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것이 가장 컸다. 어려운 시기에 관객들이 오셔서 내가 웃었던 부분에 관객들이 웃고 내가 긴장을 하던 부분에 관객들도 긴장을 하고 있고, 서로 스크린을 보면서 그런 감정을 나눈다는 것이 감사했다.
Q. '모가디슈'에서 태준기 참사관 역을 연기했다.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태준기 참사관은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타협하지 않고 북한대사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다. 근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대사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굉장히 중요했다. 나한테는 단단해 보이는 모습들, 액션들이 필요했다. 강대진 참사관과 체급 차이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잡기들을 던져가면서 싸우지 않나. 컷이 넘어가도 뭘 던지고 있더라.(웃음) 실제로도 액션스쿨에 오랫동안 나가면서 트레이닝을 했다.
Q.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힘들었던 때도 많았을 것 같다. 그리웠던 한국 음식이나 환경이 있었는가?
그러기엔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었다.(웃음) 그리웠던 음식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접하는 재미가 더 컸다. 한식과 현지 음식을 선택해서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리웠던 것 보다는 새로운 현지 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Q. 해외 촬영을 하면서 함께 지낸 배우들에 대한 끈끈한 정이 남을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는가?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다 실제로 촬영장 밖에서도 끈끈하게 지내기도 했지만 함께 이동하는 장면을 다시 봤는데 움직임들이 서로 끈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촬영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뜨거워졌다.
Q. 타 인터뷰에서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 배우가 구교환 배우의 열정을 높이 사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각 배우들이 어떤 선배이며 세 배우에게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하다.
연기를 배우자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나한테는 세분 다 굉장한 아이콘이었다. 함께 있을 때도 태준기 참사관을 바라보는 리액션이 다 다르셨다. 카메라 밖에서도, 안에서도 응원해주셨다. 그것이 태준기 참사관을 만드는 많은 영감이 됐다.
Q. 곳곳에서 '모가디슈'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때까지 본 리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호평이 있을까?
앙상블이었다. 앙상블에 대한 코멘트를 주실 때 선배님들과 함께 앙상블을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했던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그들과 함께 이 신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 기분이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됐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그것이 제일 좋았다.
Q. 영화 '모가디슈'는 배우 구교환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 같은가?
시간이 지나도 계속 꺼내보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추억하고 처음 보는 영화처럼 다시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제 그런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 영화에 참여했었고 영화를 한 번 봤음에도 다시 보는데 처음 보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