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의 부산,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에서는 무슨 일을 했을까. 간첩을 잡을까, 조총련을 잡을까, 마약사범을 잡을까. 24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6부작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비밀에 싸인 그 공간이 펼쳐진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민호 감독과 함께 9명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 배우가 무대 위를 꽉 채웠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정 요원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펼치는 드라마이다. 그 시절을 그리고 있지만 지금과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것이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빈은 중정 부산지부의 정보과 백기태 과장을 연기한다.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되고 설렌다. <하얼빈>을 함께한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다. 감독님은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전작(하얼빈)은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하는 압박감이 있었다. 이번 작품은 가상의 이야기를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라 기대가 되었고 즐겁게 촬영했다."

 현빈은 백기태의 욕망과 관련하여서는 "과연 이 인물의 욕망이 어디서 나왔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부와 권력이 곧 정의가 되는 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지점을 쫓았다. 개인적인 성공도 있지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었고, 저변에 굉장히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백기태와 중정의 수상한 움직임을 끝까지 추적하는 부산지검의 장건영 검사를 연기한다. "장건영은 직업관이 투철하다. 자기의 임무를 고집스레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의 사나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그 상상력이 용기 있어보였다. 실제 사건에 가상의 인물을 넣어 거리감을 두면서 완벽한 상상의 이야기를 만든다."

우도환은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을 연기한다. 육군사관학교에 수석으로 진학해 보안사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인물로 나온다. "형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런 형의 존재를 뛰어넘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캐릭터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군인이지만 적절한 표현으로 기현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려고 했다."

서은수는 장건영 검사와 함께 악을 응징하는 열정을 가진 검찰청 수사관 오예진을 연기한다. "수사관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인물이다. 장 검사의 불타는 열정을 보고는 검사의 꿈도 가지는 성장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원지안은 일본 오사카 야쿠자의 2인자인 이케다 유지(최유지)를 연기한다. "야쿠자의 실세이다. 1인자가 되고 싶은,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백기태와 동업하게 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정성일은 대통령경호실장 천석중을 연기한다. "VIP의 총애를 받고 있으면, 중정을 휘하에 둔 실세이다. 사람을 잘 믿지 않고,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강길우는 부산을 장악하고 있는 조폭 만재파의 행동대장 강대일을 연기한다. "부산의 조폭 2인자이다. 중정과 어둠의 사업을 진행하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운명에 처했을 때 백기태가 손을 내민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한다. 작품을 끝까지 보게 되면 복잡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펼친다."

노재원은 백기태의 중정 동기인 표학수 정보과장을 연기한다. "극중에서는 '내가 너(백기태)보다 위다'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를 한 것 같다. 동기지만 본인의 성공을 위해 일한다. 스탠스가 왔다 갔다 하는 속을 알수 없는 그런 인물이다."

박용우는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의 잔혹한 황국평 국장을 연기한다. "현빈, 노재원의 직속상관이다. 다들 각자의 욕망을 위해 뜨겁게 달리는 인물이다. 저도 직책을 이용한다. 지역 조폭까지 이용하며 욕망이 넘치는 인물이다. 가발을 쓰는 설정이 캐릭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막강한 캐스팅을 완성한 우민호 감독은 “현장은 정말 욕망으로 가득했다. 배우들의 힘이 가장 컸고, 제 연출은 일단 배우들을 믿는 것이었다. 그들이 그 시대의 욕망과 광기를 제대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서 이들 배우와 찍을 수 있었다. 여태 제가 한 작품 중에 현장에서 제일 즐겁게 찍은 작품이다. 제 작품 중에서 제일 재미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제작비와 관련하여서는 "700억 원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근데 돈이 적게 든 작품은 아니다. 시즌 1, 2를 합친 제작비로 보시면 될 것이다. 시대극을 제대로 재현하다보니까, 돈이 좀 들어간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유신시대, 박통 시대의 정치적 사건이 절묘하게 드라마에 녹아있다. 이와 함께 일본과의 미묘한 이야기도 펼쳐진다. 특히 1회에서는 요도호 납치사건이 등장한다. 우민호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총 6회로 구성된 드라마이고, 각 에피소드마다 다루고 있는 사건들이 다르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매 회차마다 다르게 배치되어 있어서 큰 부담은 없었다"면서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가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 보신 분들에겐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듣기론 '메이드 인 코리아'의 1회가 더 장르적인 색채가 짙다고 하더라. 기대하고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촘촘히 직조된 고밀도 서사, 완벽한 연기 앙상블, 시네마틱 퀄리티의 프로덕션으로 완성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를 통해 12월 24일(수) 2개, 12월 31일(수) 2개, 1월 7일(수) 1개, 1월 14일(수) 1개의 에피소드를 공개, 총 6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시즌2]의 촬영도 이미 들어간 상태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