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현이 인기 유튜버로 변신한다. 그리고, 의문의 납치를 당해 자동차 트렁크에 실려 ‘살기 위해’ 필사의 라이브 방송을 펼친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라이브>이다.
지난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드라이브’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동희 감독과 배우 박주현이 참석했다.
영화 ‘드라이브’는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 갇혀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천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이다. 영화 ‘특송’(2022) 각본을 썼던 박동희 감독의 감독데뷔작이며, 박주현 배우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박동희 감독과 박주현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박동희 감독은 “‘드라이브’의 가장 큰 힘은 한정된 공간과 한 인물이라는 설정이다. 이런 설정의 영화는 몰입감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뿐 아니라 후반작업에서도 최상의 몰입을 위한 방식으로 작업했다”면서 “한정된 공간을 그리는 작품을 ‘패닉 룸’ 무비라고 한다. 우리 영화의 차별점은 ‘패닉 룸’ 자체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패닉 룸’이라는 소재는 익숙하지만 사실감 있게, 현장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를 소재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유나라는 인물이 한 공간에 고립돼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유나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이 대사로 표현되고 그 대사를 어떤 상대가 받아줄 것인가를 설정해야 했다”며 “현시대에 맞고 더 다양한 확장성이 있는 대상을 생각했다. 납치된 상황에 놓이면 주변인뿐 아니라 보는 이의 반응도 당연히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반응을 다루는데 제일 적합한 방식이 방송, 유튜브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박주현은 이번 작품으로 영화 데뷔를 한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얼굴이 연기를 하고 있더라. 혼자 리얼 타임이라는 상황을 가져간 건 없는 터라 흥분하면서 봤다. 재미있는 도전인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너무 하고 싶다,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영화도 처음이고, 혼자 극을 끌어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게 특별한 부담감을 주진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캐릭터와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촬영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선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한정적이고 한 장소에서 끝날 때까지 쭉 이어지다 보니 점점 몰입감이 있어야 하고 감정이 고조 되지만 그게 지루하지 않아야 했다. 영화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고, 계속 상의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트렁크에 직접 들어가 촬영한 박주현은 “다행히 폐소공포증은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촬영 후엔 트렁크를 접할 때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거 같다.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박주현 배우가 엄청나게 고생한 영화다. 현장에서 너무 힘들게 한 거 같아서 항상 사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현은 역할 몰입을 위한 노력에 대해 “김혜자 선배님을 존경한다. 영화 ‘마더’에서 살인자 역할을 하셨을 때 인터뷰 중 ‘내 안에 있는 점을 불러와 원을 만들었다’는 이야길 하셨다. 내 안에 ‘나의 평소 모습’과 다른 점을 꺼내려고 했다. 나 또한 김혜자 선배님처럼 내 안의 점을 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박주현의 필사의 탈주극, 박동희 감독의 스릴러 변주가 돋보이는 영화 <드라이브>는 6월 12일 개봉한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