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대성공 이후 거의 매주 신작을 쏟아내고 있는 넷플릭스지만 'OTT플랫폼의 경쟁'이 격화되며 구독자 이탈을 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넷플릭스는 추석 연휴에 맞춰 초기대작을 내놓고 가을공세에 나선다. 7일(수) 오전, 조선 팰리스 서울강남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배우와 윤종빈 감독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수리남>은 남미, 브라질 위에 위치한 인구 50만의 작은 나라 수리남을 배경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마약 대부(황정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하정우)이 국정원(박해수)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을 통해 현실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였던 윤종빈 감독은 “처음 소재를 접하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두 시간의 호흡으로 담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서 시리즈로 만드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며 그가 연출한 첫 번째 시리즈 <수리남>의 거대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하정우는 이국만리에서 '홍어 무역'을 하다 '마약 보스' 황정민과 얽히게 된다. 하정우는 황정민 배우와 윤종빈 감독과의 오래된 인연을 밝혔다.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첫 회사에서 황정민을 만났다. 윤종빈 감독과 함께한 <용서받지 못한 자> 시사에도 참석하며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었고 그때부터 함께 작업하는 것을 꿈꿔 왔었다”
배우들은 오랜 세월을 기다린 끝에 한 작품에서 만난 것에 대해 감격했다. 마피아 게임과 같은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완성시킨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은 “꿈꿔 왔던 배우들과 함께해 기쁘고 윤종빈 감독이 치밀하게 계산한 미술 디자인 완성도에 자신하고 있다”(박해수), “인물의 갈등이 최고조가 된 장면에서 진정 마피아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장르적 재미를 뛰어넘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조우진), “모든 배우가 모여서 촬영한 장면에서는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느낌이었다. 촬영할 때뿐만 아니라 작품을 볼 때도 짜릿했다”(유연석)며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와호장룡'에서 최근 헐리우드 대작 '듄'에 이르기까지 대만 최고의 스타 장첸은 깜짝 영상을 통해 한국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이전부터 장첸의 팬이었고 첸진을 생각했을 때 첫 번째로 떠오른 배우였다. 꼭 같이하고 싶어서 직접 찾아가 열심히 설득한 끝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지어 줬다.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장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의 이국적인 풍광을 구현해내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을 비롯해 제주도, 전주, 안성 등을 오갔다.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었는데 문득 남미로 꾸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직접 야자수를 재배하며 이국적인 세트를 구현하다 보니 남아메리카와 정말 비슷해서 우리도 놀랐다”며 수리남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인상 깊은 프로덕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미술팀이 세팅을 기가 막히게 했다. 풍광이 대단했다”(황정민), “로케이션과 미술에서 받는 영감이 이렇게 클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구현한 모든 게 어우러지면서 우리 작품의 로케이션과 미술은 기적 같다고 느꼈다”(조우진), “전요환의 집에 처음 갔을 때는 남미로 여행온 느낌이었다. 배우로서 완벽히 실현된 장소에서 연기한다는 건 굉장한 행운인데 정말 진짜 같았다”(박해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과 윤종빈 감독의 역작 <수리남>은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