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1부’,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에 이어 2022년 여름 극장대전의 마지막 한국작품이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27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이정재의 감독데뷔작 ‘헌트’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재와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했다. 이정재는 이번 영화에서 23년지기 정우성과 함께 투톱 주연으로 스크린을 완전 장악한다. ‘헌트’는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첫 선을 보였었다.
영화는 1983년의 한국 정보기관의 내부 암투와 한반도의 거대한 운명을 다룬다. 안기부(국정원 전신) 조직에 ‘동림’으로 알려진 북의 비밀공작요원이 침투해 있다는 정보에 따라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가 스파이 색출과 함께 세력 다툼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스타일리시한 총기 액션과 갈수록 커지는 음모가 스크린을 폭발시킨다.
이정재는 연출과 함께 안기부 해외파트를 책임지고 공작과 수사를 펼치는 해외파트 책임자 박평호를 연기한다. 영화 [헌트]는 1980년대 ‘전두환 ’통치’ 하의 암울한 한국 사회와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을 절묘하게 극화한다. 이에 대해 이정재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 초고에 있었던 설정이다. 그 판권을 가져왔다. 대본을 다시 쓰면서 내용은 많이 달라졌다. 설정들 중 버려야 할 부분과 유지해야 할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모두가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대적 배경과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에서 그런 것을 살짝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연기자 출신으로서 가장 신경 쓴 지점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편집과정에서도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해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양은 없다’(1999년) 이후 23년 만에 한 영화에서 만난 정우성은 “감독님과 굉장히 오랜만에 작업했다. 촬영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촬영이 계속되면서 감독님의 옷이 점점 헐렁해지더라.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땐 정말 측은했다. 하지만 책임을 지고 끝까지 가줘서 정말 든든했다”고 옆에서 지켜본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헌트]에는 이성민, 황정민, 김남길, 유재명, 주지훈, 조우진 등 충무로의 명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작품에 지원사격을 난 석. 이정재는 “저희 영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배우가 정말 많았다. 그 노력이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자신의 감독 데뷔작에 대해 “연기자로서도 그렇고 연출자로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훌륭한 연기자들, 스태프와 함께한 것”이라며 “열정적인 분들과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1980년으로 돌아가서 명연기를 펼치는 영화 ‘헌트’는 내달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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