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배우 변요한과 한효주, 그리고 일본 대표 배우 후지와라 타츠야와 타케우치 료마의 카리스마 넘치는 스파이 연기가 담긴 작품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영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는 24시간마다 본부에 연락을 하지 않으면 배신을 한 것으로 간주하여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폭 장치가 발동해 요원들을 죽이는 정보 기관 AN통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타카노(후지와라 타츠야 분)와 타오카(타케우치 료마)는 같은 AN통신의 동료 요원을 구하려다 결국 실패하게 되고 그가 쫓고 있던 정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 끝에서 대기업 CNOX와 태양광 에너지가 관련된 비밀을 알게 되고 미스터리한 여인 아야코(한효주 분)와 일급 스파이인 데이비드 킴(변요한 분)까지 정보를 노리면서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서로의 목적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은 정보를 찾기 위해 서로를 탐색하게 되고 다양한 정보를 각자 얻기 시작한다. 야마시타의 사망 사건을 축전기 기술을 둘러싼 단순한 납치라고 판단했던 그들은 추가 조사를 통해 흑막을 발견하게 된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의 무기는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액션신이다. 작품 초반부부터 요원들과 미스터리한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액션신은 시작부터 눈을 뗄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야기가 제대로 전개되지도 않았고 정체모를 이들의 싸움임에도 초반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흥미진진하게 이후 스토리라인을 따라갈 수 있게끔 안내한다. 특히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니는 스파이들로 인해 해외 로케이션 촬영에서 탄생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제공된다.
이후 이어지는 스파이 업무 또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이 빠른 전개로 흘러간다.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액션과 더불어 첩보 업무에 해당되는 침입, 전투, 해킹, 첩보 등 긴박한 주인공들의 심정이 드러나는 시퀀스는 관객들의 심장 또한 쫄깃하게 만든다.
패션에 담긴 의미 또한 흥미롭다. 처음 단서를 찾기 위해 만난 파티에서 타카노는 검은 슈트를, 데이비드 킴은 하얀 슈트를 입는다. 색깔에서도 드러나는 차이는 어릴 시절부터 라이벌 스파이었던 그들의 관계를 드러낸다. 이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들이 보여주는 가지각색의 패션 또한 눈을 사로잡는다.
물론, 주인공 타카노를 제외한 인물들에 대한 전사나 특징이 잘 묘사되지 않아 입체적인 인물이 되지 못한 면들은 아쉬운 점이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찰진 스파이 액션,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들만으로도 흥미로운 작품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11월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