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말기인 1978년의 어느 여름날, 부산에서 한 초등학생(당시에는 국민학생)이 유괴되었다. 아이를 찾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민완형사 공길용(김윤석)은 용하다는 도사 김중산(유해진)과 어울리지 않는 짝을 이뤄 애타게 유괴범을 뒤쫓는다. 당시 부산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제 사건을 극화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 ‘극비수사’이다. 지난 8일(월) CGV왕십리에서는 곽경택 감독과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데뷔작 ‘억수탕’에서 흥행작 ‘친구’에 이르기까지 고향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주로 찍어온 곽경택 감독은 “누군가의 공을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숨기고 참으며 살아왔던 분들을 영화 속 스토리에 담고 싶었다. 공길용 형사님과 김중산 도사님을 처음 인터뷰했을 때 숨겨왔던 이야기를 해주시던 이분들의 촉촉하고 순순한 눈망울을 보고 이 영화를 연출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윤석과 유해진은 이번 영화에서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해 함께 수사를 펼치는 소신 있는 형사와 진중한 도사로 만나 색다른 콤비 연기를 보여준다.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수사물이지만 정말 독특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많은 수사물들이 스릴러와 결합하여 반전 등의 극적 장치를 통해 아드레날린을 생성시킨다면, ‘극비수사’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어도 좋은 백숙과 같은 영화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고 말했다.
김윤석은 공길용 형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국 남자배우 중에 형사 역할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난 10년간 수사물이 유행을 했다. 이에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했었다. 비록 이전에 여러 번 형사 역을 맡았었지만 진짜 형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공길용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인 중년 남자로서의 모습이 강한 캐릭터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그 동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연기를 주로 보여준 유해진은 진중한 성격의 도사로 열연한다. 점이나 사주를 믿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도사로 출연한) 나에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안 믿는다고 하기도 그렇다. 점과 사주에 대해서는 이번 촬영을 통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전에는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주가 통계학 같은 느낌이 있어서 꽤나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무언가를 바라면 그것이 적용이 되는 것 또한 사주가 아닌가 싶다.”고 진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곽경택 감독은 “메르스 때문에 마음 한 쪽이 무거운 와중에 어려운 걸음 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윤석은 “요즘 외화가 강세인데, 다음 주에 한국 영화의 대표주자로 ‘극비수사’를 선보이게 됐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린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한편, 어제(11일) 저녁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소신발언 토크시네마’가 열렸다. 행사 말미에 영화의 실제인물 공길용과 김중산이 등장하여 박수세례를 받았다.
1978년을 배경으로 당시 한국경찰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영화 ‘극비수사’는 6월 18일 개봉된다. (영화/박재환)
극비수사 (2015년 6월 18일 개봉)
감독: 곽경택
출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제작: ㈜제이콘 컴퍼니 공동제작: ㈜영화사 신세계 제공/배급:㈜쇼박스
[사진제공=영화사, 홍보사 영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