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신작 '자산어보'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25일 오후 5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보고회는 주연 배우 설경구, 변요한과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는 순조 1년 신유박해로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설경구 분)이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 시작하고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어부 창대(변요한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에 관해 "어떤 학생이 시험에 정답으로 많이 나오는 말이라고 하더라. 역사 속에 있는 동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쫓아가다보니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혔다. '자산어보'라는 책을 영화를 통해 다루면 재밌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기심에 조금만 더 알아보자고 생각했는데 영화까지 찍어버렸다"며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정약전 역을 맡은 설경구는 "영화제 무대 뒤에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무턱대고 '책 주세요'라고 말했다. 열흘 뒤에 연락이 와서 받은 시나리오가 '자산어보'였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두 번째로 봤을 때 마음을 놓으면서 봤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여운도 있었다. 처음 리딩 때 읽으면 읽을수록 와닿고 따뜻하면서 아프다고 감독님에게 말했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자산어보'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예전에도 제의가 왔었는데 용기가 안 났다. 이준익 감독님의 첫 사극으로 한 게 다행이다 싶다. 흑백영화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한 번의 결정으로 여러 가지를 얻게 된 느낌이다"라며 감사함을 밝혔다.
창대 역을 맡은 변요한은 "처음에는 눈물이 나진 않았고 글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매일 울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연기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감독님이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주셨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이고 그 시대에 맞게 고기를 낚는 법도 알아야 했다.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대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 시대를 어떤 식으로 바라볼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 호흡에 대해 "작품이 끝나고 나서 잘 놀다 갔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밖에 소문을 많이 냈다. 설경구 선배님, 이준익 감독 짱이라고 했다. 그만큼 눈높이를 같이 맞춰서 잘 했던 것 같다.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잘 놀아주셔서 더욱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자산어보'의 주역들은 극장가를 찾아올 관객들을 위한 어필 포인트를 남겼다.
이준익 감독은 흑백 영화로 제작된 '자산어보'에 대해 언급하며 "어렸을 때 서부 영화를 흑백으로 봤다. 그 잔상이 너무 강렬했다. 1800년대 이야기고 미국 영화의 근본이 됐던 시기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흑백으로 보면 또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경구는 "바다와 자연만이 배경이 되는 사극은 '자산어보'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하는 동안 매일 달라지는 자연을 보면서 '참 행복하지 않냐'는 말이 절로 나왔다"며 촬영 배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아름다운 자연과 정약전의 삶이 담긴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KBS미디어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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