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장기이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슈퍼히어로 장르에 접목한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가 30일 개봉한다. 영화는 한 초능력자가 남긴 장기를 이식받은 다섯 명의 평범한 이웃들이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게 되며 시작된다. 심장을 이식받은 완서(이재인)의 괴력부터 폐를 이식받은 지성(안재홍)의 초강풍 입바람, 각막을 통한 전자기파 조종(유아인) 등 저마다의 능력을 얻은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히어로의 세계로 초대된다.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통해 서민적 감수성과 대중적 재미를 조율해 온 강형철 감독은 할리우드식 스펙터클 대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소박한 성장기'에 집중한다. 초능력의 기원을 복잡한 과학적 가설 대신 '장기이식'이라는 직관적인 설정으로 풀어낸 점이 신선하다. 이들이 맞서야 할 빌런 역시 영생불멸을 꿈꾸는 사이비 교주 영춘(신구)으로 설정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더했다.
영화는 '어벤져스'급의 거대한 액션보다는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가진 인물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힘을 합치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이재인의 안정적인 연기와 안재홍, 유아인의 환상적인 호흡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이파이브>는 한국적 감성이 할리우드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구현된 즐거운 팝콘 무비이자, 외로운 이들이 연대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따뜻한 히어로물이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