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검사
홍콩의 액션 스타 견자단이 감독과 주연, 프로듀서를 겸한 <열혈검사>는 화려한 액션 뒤에 사법 시스템의 맹점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법정 드라마다. 영화는 마약 조직을 소탕하던 열혈 경찰 곽자호(견자단)가 법의 허점 때문에 악당들이 풀려나는 현실에 분노해 검사가 된 후, 억울하게 마약범으로 몰린 한 청년의 '오판'을 바로잡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실제 홍콩에서 발생했던 오심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데 있다. 타인의 부탁으로 소포를 대신 받았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청년의 사례를 통해, 영화는 형사 사법 절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오류와 이를 바로잡으려는 검찰의 책무를 강조한다. 특히 중국 검찰청 미디어센터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사법 정의에 대한 계도적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견자단의 액션은 법정이라는 정적인 공간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극 후반부 지하철 안에서 펼쳐지는 창의적이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는 '견자단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며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또한 허관문, 오진우 등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들의 등장은 올드 팬들에게 반가운 향수를 선사한다.
결국 <열혈검사>는 타인의 물건을 함부로 수령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범죄에 연루될 수 있는지를 경고함과 동시에, 진정한 법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액션과 드라마, 사회적 메시지가 적절히 배합된 이 영화는 견자단이라는 배우가 가진 물리적 힘과 정의로운 서사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폭발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박재환영화리뷰.800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