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2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혼란에 빠졌던 시기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던 <히트맨>이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국정원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전편의 기발한 설정은 이제 하나의 확고한 IP로 자리 잡으며 스케일을 전 세계로 확장했다.
속편 <히트맨 2>는 전직 요원 '준'에서 웹툰 작가로 완벽히 정착한 김수혁(권상우)의 창작 활동에서 비극과 희극이 동시에 시작된다. 요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신작 웹툰이 전 세계 빌런들을 자극하며 서울로 불러들이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영화는 상암동 MBC 건물과 도심 옥상을 무대로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전편을 상회하는 화력을 과시한다.
시리즈의 핵심인 코미디와 액션의 배합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준호와 이이경이 보여주는 살신성인의 코믹 서포트는 극의 활력을 더하며, 새롭게 합류한 빌런 피에르 장(김성오)과 해인(한지은)의 존재감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최원섭 감독은 비밀 요원의 비장함과 웹툰 작가의 현실적 고충이라는 언밸런스한 요소를 특유의 만화적 연출로 매끄럽게 풀어냈다.
일부 조연 캐릭터의 멜로 라인이 서사의 긴장감을 다소 무너뜨린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권상우가 보여주는 역동적인 발차기와 몸동작은 액션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한다. 국정원을 소재로 한 K-콘텐츠가 유연해진 시대상을 반영하듯, 영화는 국가 안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치환하며 시리즈의 진화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박재환.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