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KBS독립영화상’으로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 저녁 ‘비전의 밤’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
‘KBS독립영화상’은 KBS가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독립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부문 10편과 ‘뉴 커런츠’ 섹션의 3편으로 총 13편의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주인공 찬실이 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이사하면서 시작되는 일을 다룬 영화다. 세 들어 살게 된 집주인 할머니는 어딘가 이상하고, 더 이상한 건 종종 출몰하는 이 집의 귀신이다. 생전에 홍콩의 유명 배우였던 귀신의 존재는 영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주인공 찬실은 친한 여배우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하는데, 프랑스어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찬실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주인공 찬실의 현실과 기묘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판타지가 기발하고 재치 있는 영화다.
주인공 찬실은 강말금 배우가 맡았다. 강말금 배우는 지난 해 <자유연기>에서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 연극연기자 지연을 연기해,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자유연기>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배우이다. 또한 셋방 집주인 할머니로 윤여정, 홍콩의 유명배우 귀신 김영민, 영화제작자로 라디오DJ 최화정, 프랑스어 선생님 배유람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해, 캐릭터별로 독특한 유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산나물처녀>, <우리 순이> 등 이미 단편영화로 주목받고, 이미 열 편 이상의 영화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작가의 예측불허의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유쾌하고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KBS독립영화상’의 심사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이자 감독, 이언희 감독,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장이 맡았다.
작년 <메기>에 이어 올해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손을 들어준 KBS독립영화상은 앞으로도 한국독립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재능 있는 신인감독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작품은 이후 [KBS독립영화관]의 방영하여 독립영화와 시청자와의 적극적인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