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김상헌, ‘1987’의 박처장, ‘타짜’의 아귀, ‘황해’의 면정학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인한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 김윤석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11일 개봉되는 영화 <미성년>은 김윤석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영화연출의 꿈을 이룬 작품이다.
지난 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미성년>의 시사회가 열렸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상영에 이어 김윤석 감독과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미성년'은 2014년 창작극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을 바탕으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김윤석 배우는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서 코를 골며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그 옆에서 가슴에 피멍이 들고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쓴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5년을 매달린 작품을 소개했다.
김윤석은 이번 작품에서 사달을 일으키는 장본인 ‘대원’을 직접 연기한다. “대원이라는 이름은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뜻이다. 그 인물이 익명성을 띠기를 바랐다. 약해서 옹졸해지고 치사해질 때의 모습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이 나온다”며, “나머지 네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신인감독의 패기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성년>에는 김희원, 이희준, 염혜란, 이은정 등이 등장한다. 김윤석 감독은 “다들 연극을 하셨던 분들이고, 저랑은 20년 가까운 인연이 있다. 시나리오가 독특하고 새롭다며 특별출연이 아닌, 배역으로 나와 주기를 부탁했다. 다들 너무 고맙게 출연해주셨다. 제가 은혜를 갚아야죠.”라고 밝혔다.
감독 데뷔작으로 호평을 받은 김윤석은 “열심히 만들었지만 신인감독으로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오랫동안 이야기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님의 필모그래피에 첫 번째로 캐스팅되었던 여배우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고 힘을 보탰다. <미성년>은 11일 개봉된다. 15세관람가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