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을 내놓으며 흥행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가던 최동훈 감독이 2022년 개봉한 영화 <외계+인>(1부)은 154만 명이라는 뜻밖의 ‘저조한’ 흥행스코어로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연 하바의 붉은 가스 속에서 지구인은 무사할 수 있을까. 천둥을 쏘는 처자는 얼치기 도사 등과 함께 고려 개성과 현대의 서울을 오가며 지구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가운데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의 속편이 그 베일을 벗었다.
어제(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열린 <외계+인> 언론시사회에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사회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하바’의 폭발 위기 속에 고려와 현대 서울을 오가며 치열한 신검 쟁탈전을 펼치는 인간과 도사, 그리고 외계인의 사투를 담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최동훈 감독은 1부의 저조한 흥행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왜 이렇게 됐을까. 너무 파격적이었나? 명확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더라. '2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누군가 만나고 헤어지는 그런 감정들이 1부에서는 미약했다면, 2부에는 훨씬 더 잘 드러나도록 작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년 반을 2부 편집에 매달린 최 감독은 “시나리오를 새로 쓴 것은 아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여러 디테일을 바꾸려고 했다. 배우들에게 새로운 대사를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부탁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2부의 마지막 장면을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속편과 시리즈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류준열은 “(속편 제작은) 당연하다. 1부, 2부로 나눌 때도 감독님께 더 많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었다”고 말했고, 김태리는 “아이디어가 있다. '보이후드'처럼 나이가 들어서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저는 당장 내일도 가능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이 일었다. 염정아는 "최동훈 감독과 3번째 작품을 같이 했다. 감독님이 깔아주신 판에서 안 할 이유가 없다. '외계+인'에서 우리 신선들이 빠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보탰다.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넘은 김의성은 ”제가 잘해서 천만을 넘은 것이 아니라서, 멋진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따라오는 숫자는 감사한 숫자라고 생각한다. '외계+인'도 마찬가지다. 멋진 감독, 동료 배우들과 함께해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2편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류준열은 "영화가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는 액션뿐만 아니라 무륵, 이안, 가드, 썬더 등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인연과 우연과 운명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들의 하모니가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이하늬는 “1부에 심어놓은 씨앗이 2부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 아주 맛있게 익은 열매를 먹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한국형 '어벤져스'가 딱 맞는 표현이다. 이를 만들 수 있는 건 최동훈 감독뿐"이라고 덧붙였다.
1부 재편집이나 1,2부 합본에 대한 질문에 최동훈 감독은 ”사실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1부에 대해서는 꿈에서도 아른거린다. 제작자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 그런 것 신경 쓸 때 아니다. 2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해서 2부 작업에 매진했다. 2부까지 상영이 끝나면 새로운 자극이 들어올 것 같고, 어떤 방식으로든 재편집을 해보는 것도 나에게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언제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이 “2부를 완성하면서 '관객들에게 초대장을 쓰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컸고 그 초대장이 잘 전달 됐으면 좋겠다. 2부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끝날 때까지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영화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