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이자 부산국제영화제 7번째 공식 초청작 <약속>(Promise)이 11월 극장에서 공개된다.
러시아 국립영화대에서 촬영 석사를 받은 민병훈 감독은 1998년 동대학에서 함께 수학한 잠쉐드 우스마노프 감독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공화국의 가난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데뷔작 <벌이 날다>(1999)를 공동 연출했다. 이 작품이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3관왕(대상, 비평가상, 관객상),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도박으로 빚을 떠안고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의 한 작은 마을로 돌아온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장편 <괜찮아, 울지마>(2007) 로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2관왕(예술공헌상, 아시아 유럽상),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2관왕(특별언급상, 비평가상) 등을 수상하며 잇달아 주목받았다. 이후 <벌이 날다><괜찮아, 울지마>에 이은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포도나무를 베어라>(2007)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종교와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룬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민병훈 감독이 국내에서 국내 배우들과 처음 작업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다시 한번 국내 언론∙평단과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2년 절망 끝에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기적과 생명을 이야기한 <터치>는 기존의 정적인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긴장감 넘치는 빠른 템포로 스릴러 형식에 가까운 새로운 편집 방식을 통해 강렬한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대중적 작가주의 영화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터치>를 시작으로 ‘생명에 관한 3부작’을 예고한 민병훈 감독은 무탈한 듯 보이는 부유한 한 가족의 이면을 비추며 뿌리 깊은 입시교육과 계층 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사랑이 이긴다>(2015)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단편 <설계자>(2017)를 발표했다.
이렇듯 ‘두려움’, ‘생명’ 등 영원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깊이 있게 포착하고 천착해 온 민병훈 감독은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아우르는 ‘약속에 관한 3부작’을 예고한다. 그 첫 시작인 <기적>(2020)은 각본가이자 민병훈 감독의 아내인 故안은미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인생의 밑바닥에 이른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담으며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20년의 세월 동안 쉬지 않고 극과 다큐멘터리 장르를 넘나들며 영원한 영화의 길을 오롯하게 걸어온 시네아스트 민병훈은 올가을 ‘약속에 관한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약속>으로,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전 세대에 공감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약속>은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아홉 살 소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이자, 영원한 만남을 약속하는 이터널 힐링시네마다. 지난 8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시 쓰는 제주소년’ 민시우가 바로 민병훈 감독의 외아들로, 영화 <약속>은 엄마와 헤어지게 된 시우를 밀착해서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민시우가 시를 통해 전한 꾸밈없는 감동과 따뜻한 위로에 프로그램 MC 유재석, 조세호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이 울리며 크게 주목받았다. 방송 직후 현재까지도 민시우의 동명의 동시집 [약속]까지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약속>은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되어 처음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민병훈 감독은 1998년 <벌이 날다>로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첫 초청된 이래 <괜찮아, 울지마><포도나무를 베어라><터치><사랑이 이긴다><황제>까지 여섯 차례 초청받았으며, <약속>은 일곱 번째 공식 초청작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네아스트 민병훈의 11번째 작품이자,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이터널 힐링시네마 <약속>은 11월 극장 개봉한다.
[사진=민병훈필름/엠라인디스트리뷰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