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대종상영화제'의 그랑프리인 작품상의 영예는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
9일 저녁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진행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는 사회는 팝 칼럼니스트 출신 김태훈,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강나연이 맡았다. 케이블채널 ENA에서 생중계됐으며 ENA 유튜브 채널과 대종상 트위터 계정으로도 함께 송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 '범죄도시2', '인생은 아름다워'가 각각 3관왕, '한산: 용의 출현', '장르만 로맨스', '불도저를 탄 소녀'가 2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에는 '헤어질 결심'이 수상하며 감독 박찬욱이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은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새 작품 촬영을 하느라 시상식에 가지 못하게 됐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정상화된 후 첫 대종상이라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두 배우 얼굴이 먼저 떠오르고 그 밖에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 보고 싶다. 이 영광을 그들과 함께 보내고 싶고 작품 무사히 마치고 귀국해서 다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 심사위원, '헤어질 결심'을 사랑해주신 많은 관객분들 감사하다"라며 음성으로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에는 '킹메이커'의 변성현이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이, 여우주연상에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가 수상했다. 박해일은 "오랜만에 이 상을 다시 받게 돼서 영광이다. 감독님, 작가님,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 영화의 품위를 더해준 스태프들께 감사 말씀드린다. 배우로서 영화를 대할 때 호기심이 가장 큰 동력이었다. 앞으로도 그 호기심을 잃지 않고 투박하게 실패하더라도 계속 나아가겠다. 올 한해 힘들게 지내온 영화인들 고생하셨고 한국 영화를 사랑하셨던 관객분들 내년에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염정아는 "감사하다. 이순재 선생님께 트로피를 받아 영광스럽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선보이는 내내 큰 행복을 준 작품이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모두 감사드린다. 남편 역을 맡은 류승룡 선배부터 감독님, 작가님, 현장에서 늘 가족 같았던 스태프들 안무팀들, 음악감독, 보컬 선생님 감사하다. 관객 여러분들 팬들 감사하고 늘 응원해주는 사랑하는 가족, 회사, 모든 식구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남우조연상에는 '한산: 용의 출현'의 변요한이, 여우조연상에는 '공조2'의 임윤아가 수상했다. 변요한은 "이 상을 받았지만 공을 돌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 의상 권유진 선생님, 작품 하는 동안 왜군 의상을 멋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분장팀, 음악감독, 조명감독, 미술감독, VFX 등 모든 (스태프)팀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배우가 대중을 만나고 소개되지만 이분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작품 하는 동안 멋있는 전사들과 함께하는 기분이었다.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시고 배부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이야기하겠다. 이런 시기가 언제 올지 몰라서 꼭 감사하다고 표하고 싶은 분들, 회사 스태프들과 팬분들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임윤아는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않아 소감을 생략했다.
신인여우상은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 신인남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무진성, 신인감독상은 '불도저에 탄 소녀'의 박이웅이 받았다. 김혜윤은 "7년 전에 이 장소에서 이 학교 신입생으로 여기서 입학 축하를 받았는데 7년 후인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상을 들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혜영이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이 영화를 만들어주신 분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마무리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혜영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굉장히 배우 김혜윤으로, 사람 김혜윤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 많이 배워서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현재 혈액암과 싸우고 있는 안성기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성기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지만, 오늘 특별히 사랑하는 마음과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린다. 지금 우리 영화와 영화인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영광의 뿌리는 우리 선배 영화인들이 심고 키운 것이고 또 지금의 우리 탁월한 영화인들의 역량과 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와 영화인들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대종상 행사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오래 영화배우로 살면서 늙지 않을 줄 알았고, 또 나이를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최근 들어 시간과 나이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제 건강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 또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 뵙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진성은 "배우로서 연기를 할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배우라는 꿈을 지켜내기 위해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큰 선물을 받게 되니 그 시간이 헛된 시간만은 아니었구나 생각이 든다. 배우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쌓여있는 시기에 유진이라는 멋진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함께했던 많은 선배님과 스태프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진심으로 연기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박이웅은 "이 영화는 지난 4월에 개봉했고 찬란했던 꽃 대신에 영화를 봐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신인감독이라서 말씀하셨듯이 과정에서 스태프 여러분과 배우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만들어주신 배우 여러분과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제58회 대종상영화제'는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1일까지 개봉된 253편이 후보에 올랐다. 공정한 수상을 위해 국민심사단을 운영하며 영화제 후보 및 수상자(작) 선정에 투명성을 더했다. 대종상 국민심사단은 약 10,000개의 대종상 NFT 발행을 통해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진행된 투표는 전문심사단과 1:1 비율로 반영됐다. 뉴웨이브 부분을 뺀 공동수상을 폐지하며 공정한 수상에 앞장 섰다.
한편, 시상식 전에 열린 레드카펫에는 틱톡 크리에이터 원정맨, 시아지우, 창하, 리나대장, 배우 이순재, 최정운, 성혜민, 양동근, 임지연, 옹성우, 박재찬, 오나라, 김혜윤, 무진성, 조윤서, 박소담, 박지환, 변요한, 배종옥, 박해일, 이병헌, 염정아, 감독 김한민,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장호, 협회장 양윤호, 위원장 박기용이 참석했다.
■■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
▲작품상=헤어질 결심
▲감독상=변성현('킹메이커')
▲여우주연상=염정아('인생은 아름다워')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조연상=임윤아('공조2')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남우상=무진성('장르만 로맨스')
▲신인감독상=박이웅('불도저에 탄 소녀')
▲공로상=안성기
▲각본상=박찬욱/정서경('헤어질 결심')
▲뉴웨이브상 여우=박세완('육사오')/조윤서('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음악상=김준석('인생은 아름다워')
▲미술상=류성희/이하준('외계+인 1부')
▲뉴웨이브상 남우=옹성우('인생은 아름다워')/박재찬('시맨틱 에러: 더 무비')
▲촬영상=주성림('범죄도시2')
▲시각효과상=제갈승('외계+인 1부')
▲피플스 어워드 여우=오나라('장르만 로맨스')
▲조명상=이성환('헌트')
▲의상상=권유진/임승희('한산: 용의 출현')
▲편집상=김선민('범죄도시2')
▲피플스 어워드 남우=박지환('범죄도시2')
▲다큐멘터리상=이일하('모어')
▲시리즈영화 감독상=이주영('안나-감독판')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신수원('오마주')
[사진: ⓒ 대종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