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탑>(영제:WALK UP)이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을 마치자마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지난 4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와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28번째 장편 신작 <탑>, 두 작품이 ‘아이콘’ 섹션에 동시에 초청되어 관객을 맞았다. '아이콘 섹션'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10월 5일 개막식에는 배우 기주봉, 권해효, 조윤희, 박미소 등이 참석하여 레드카펫을 밟았다.
<탑>의 상영에 이어 배우들과 관객과의 만남(GV)이 펼쳐졌다. 배우 권해효는 영화에 대해 “<탑>은 제가 아는 한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들 중 가장 긴 롱테이크 씬을 담아낸 영화다. 10분 15분짜리의 긴 롱테이크를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여러 배우가 호흡을 맞춰서 완벽하게 한씬을 완성해나가기 위해서는 미친듯이 몰입하는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배우들 모두가 정말로 몰입했던 순간들, 치열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또,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배우들의 진짜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질문에 배우 이혜영은 “감독님 영화에 나오면 연기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건 어쩌면 롱테이크 때문 일지도 모르겠고, 대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그 어떤 쉼, 어떤 시간이 만들어주는 마술인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보일뿐인 것 같다. 감독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연기를 잘 해보인다.” 라고 답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작업 방식 안에서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배우 조윤희는 “감독님이 주신 작은 정보들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찾고, 제 안에서 꺼내 쓸 수 있는 것을 꺼내 쓴다.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굉장히 편안하다. 감독님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것을 꺼내 쓰실거지? 하는 기대가 있다. 저는 홍상수 감독님의 현장에 갈 때가 가장 즐겁고 좋다. 내가 직접 출연한 배우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매번 새롭다.” 라고 답했다.
2021년 가을에 서울 논현동의 한 건물을 주 무대로 촬영되었다는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작품 <탑>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이어 11월 3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