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각종 영화관련 행사가 열린다. 그중에서 주한프랑스대사관, 유니프랑스가 주최하는 '프랑스의 밤(French Night)'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 행사 중의 하나이다.
올해 '프랑스의 밤'(French Night) 행사는 8일(토) 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에서 한불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프랑스의 밤'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우호적인 영화교류를 지지하고 한불영화인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교류 행사다. 이번 프랑스의 밤은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장 르느와르 감독이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프랑스의 국민이기 보다 차라리 영화 매체의 시민이고 싶다. 여기 계신 모든 영화인들과 그의 말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말로 인사말의 문을 열었다.
다니엘라 엘스너 유니프랑스 국장은 "기차를 타고 부산에 왔다.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떠올리면서 왔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이 자리를 빌어 부산국제영화제와 주한프랑스대사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한국의 관객들에게 무엇보다 감사드린다. 그리고 프랑스영화를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시네마 만세'라고 외치고 싶다"고 영화를 사랑하는 진심을 담은 인사말을 전했다.
유니프랑스와 함께 프랑스의 밤 메인 호스트인 주한프랑스대사관 줄리앙 카츠 수석참사관은 "먼저 고인이 되신 장 뤽 고다르 감독님을 추모하면서 오늘의 행사를 시작하고자 한다. 누벨바그의 선구자이자 우리 시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한 장이 이제 넘어갔다고 생각하지만, 그분이 만든 역사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 뤽 고다르 감독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얼마 전 타계한 장 뤽 고다르 감독을 기렸다.
그는 이어 "한국과 프랑스 영화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유니프랑스에도 감사하다.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프랑스의 CNC에도 감사드린다. 칸영화제에서 있었던 다양하고 역동적인 만남들이 부산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이런 끊임없는 교류가 멋진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한국영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많은 한국영화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송강호 배우를 호명하고, 그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한 후 '에뜨왈 뒤 시네마'(Étoile du Cinéma)상을 수여했다.
송강호 배우는 "스무 살 때 안국동의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가 영화입문의 첫걸음이었다. 36년이 지난 후에 프랑스로부터 이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개무량하고, 감사하고 영광이다. 영화의 아름다움을 심어주고 한걸음 한걸음 영화의 길을 걸어가게 해준 프랑스에 감사하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묵묵히 걸어가겠다. 오늘 이상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에뜨왈 뒤 시네마'상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예지원 배우에게 '에뜨왈 뒤 시네마'상을 수여했다.
예지원 배우는 "이렇게 훌륭한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프랑스와 저 사이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다. 이는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송강호 선배에게도 감사하다. 송강호 선배와 함께 이 상을 받아서 더욱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불어로 전달해 한불영화인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프랑스의 밤 마지막 순서로 한불 영화인들이 함께 하는 기념촬영이 이어지고 한불 영화 교류와 만남의 장을 축하하는 해운대의 밤은 깊어갔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의 밤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부산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주한프랑스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