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영화 기대작인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극장가에 상륙한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은 항공기 테러를 마주한 하와이행 비행기에 탄 승객들, 그리고 그 비행기를 지키는 승무원과 기장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25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한재림 감독,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소진, 김남길, 송강호, 임시완, 박해준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재림 감독은 연출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포인트였다. 이것을 기획하고 제안 받았을 때는 무려 10년 전이었다. 이것을 쓰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재난이 아직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찍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왔었다. '비상선언'에서 보여주는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더 들여다 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이자 형사 역을 맡은 송강호는 "이런 재난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재난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길 바랐다"며 작품에 관한 관점을 밝혔다.
이어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으로 자극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묵직하고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지점이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이다. 인호라는 캐릭터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는 마음 속의 간절함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덧붙였다.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지니게 된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는 이병헌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일로 인해서 비행공포증이 생긴 사람이다.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표현이 됐으면 했다. 힘든 일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20대 중반으로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어본 상황이었기에 공황장애의 느낌과 증상들은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을 했었다.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는 표현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승객이자 악역을 맡은 임시완은 먼저 쑥쓰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떻게 나왔을지 볼 예정인데 재밌게 볼 예정이다. 여러분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연기 파격 변신에 대해 "배역을 고를 때 악역이든 선역이든 행동의 당위성을 많이 찾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그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었다. 오히려 그 당위성이 없어지기에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승객을 항상 안정시키는 든든한 사무장 역을 맡은 김소진 배우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재난이라는 위험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이 갖게 되는 두려움과 불안함과 무서움, 나약함이 있지 않나 그런 순간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있지 않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이 연기에 임한 태도를 밝혔다.
더불어, 다소 냉소적인 청와대 실장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는 "평소 하던 것 했다"며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행사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