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칸 국제영화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영화 [비상선언]이 올 여름에 관객을 찾는다. 그 사이 송강호는 칸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코로나 때문에 한해 늦게 한국 극장가에 도착한 ‘비상선언’이 오늘 성대한 제작보고회를 갖고 한국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올 여름 개봉되는 영화 [비상선언]의 ‘CHECK-IN 탑승안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출연배우들과 한재림 감독이 참석하여 영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영화제목으로 쓰인 ‘비상선언’은 ‘항공 테러로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영화사는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이미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지상에서도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비행기를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영화 ‘더 킹’ 이후 6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한재림 감독은 “10년 전에 비행기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연출을 제안 받았었다. 당시에는 작품 설정과 기획은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크고 작은 재난들이 한국 사회에 발생했고,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으로 할 말이 생겼다. 이 영화가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자그마한 위로와 따뜻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비상선언’을 만든 과정을 소개했다.
송강호는 밀린 수사 업무로 인해 아내와 계획한 하와이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송강호)를 연기한다. ‘우아한 세계’와 ‘관상’ 이후 세 번째 한재림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있다. 한 감독의 집요한 탐구를 존경했다.”며 “‘비상선언’은 재난영화 장르를 떠나 우리가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는 가족, 이웃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참 어른스럽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공포증을 딛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재혁을 연기한다. “한재림 감독의 전작을 보고 꼭 한번 쯤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 받고 읽는데 단숨에 읽힐 정도로 긴장감 있고 재미있었다. 재난 영화라고 해서 단순히 비주얼적이거나 스펙터클한 부분만이 아니라 그 속에 인간이 보이는, 생각하게끔 만드는 스토리가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행기 재난소식을 접하고는 곧바로 대책을 세우는 국토부 장관 숙희를 연기한다. “감독님이 '비상선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좋았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며 상처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데 동의돼서 출연했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해야 하는 부기장 현수를,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임팩트한 연기를 선보인다. 김소진은 위기상황에도 승객들의 안전을 돕고자 노력하는 기내 사무장 희진을, 박해준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를 연기한다.
빅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영화를 완성시킨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배우는 한국영화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상징성이 있으신 분들이다.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배우님도 큰 작품들에서 주연을 하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다 이 영화에 같이 참여하고 찍게 된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몇 개의 영화를 찍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흥행배우가 총집결한 이 영화의 흥행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도연은 “당연히 천만 넘는 영화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고서 영화를 결정했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 계신 배우들 중에서 흥행은 제가 가장 아쉬움을 가진 배우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빅스타 캐스팅을 성사한 재난영화에 대한 우려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재난영화는 클리셰와 장르성을 갖고 관객과 싸운다. 클리셰를 너무 피하면 관객과 거리가 생긴다. 클리셰를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 조금 새로운, 다른 지점을 얼마나 재밌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스타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