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19일 제작보고회를 갖고 영화 팬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불한당’이란 말은 적어도 충무로 영화판에서는 1997년부터 유명해진 말. <넘버3>에서 송강호는 졸개들에게 “건달을 불한당이라고도 한다. 아닐 불(不), 땀 한(汗). 땀을 안 흘린다는 뜻이야”라며 일장연설을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여 돈도 벌고 보람을 얻지만 ‘불한당’이란 작자는 하는 일 없이, 쉽게 남의 등 쳐먹고, 돈 뺏는 악당을 말한다. 20년 만에 그 ‘불한당’이란 제목의 영화가 영화팬을 찾는다. 전체 제목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19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를 소개하는 제작보고회 행사가 열렸다.

영화 <불한당>은 교도소 내에서 서로 알게 된 범죄조직의 야심가 재호(설경구)와 무서울 것 하나 없는 패기 넘치는 현수(임시완)이 출소 후 범죄조직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손을 잡는다는 것.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야망이 부딪치고,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는데.

변성현 감독의 전작은 지성, 김아중이 출연한 <나의 PS 파트너>였다. 이번에 전혀 다른 액션 느와르로 영화 팬을 찾는 것. 개봉도 되기 전에 칸행 티켓을 끊으며 홍보에 날개를 달았다.

변성현 감독은 “모니터 앞에서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만 보고 있다 보니까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그래서 선이 굵은 이야기를 찍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부터 장르를 정해 놨다”며, “‘불한당’은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버림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다가, 그 믿음의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임시완은 “액션이 이렇게 많은 영화는 처음이다”며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수트핏을 살리기 위해 운동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는 설경구와 임시완의 연기 호흡도 관심거리. 설경구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임시완이라는 후배와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사랑을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임시완은 “설경구 선배님을 영화 촬영하기 전에 먼저 만났었는데 그때부터 잘 해주셨다. 현장에서도 분위기를 유하게 해주셔서 촬영하면서 노는 느낌으로 했다. 그게 사랑인 줄 이제 알았다”며 “저는 작품마다 선배님들 복이 있다. 어떤 연기를 하든 선배님들 연기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역전문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희원은 이번 연기에서도 새로운 악역 연기를 선보일 예정. 김희워은 “이들 중에서는 제가 제일 착하다. 저는 나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너무 나쁘다. 이번에는 정말 순박하다”고 말해 영화 속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주연배우 중 당당히 홍일점 자리를 차지한 전혜진은 불한당이 속한 오세안무역의 조직전 비리를 노리는 경찰 천 팀장으로 등장한다.

<불한당>의 칸 진출에 대해서도 각자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칸에 초청돼 기분이 좋았다. 초청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는 그냥 얻어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칸 진출 사실을 설경구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설 선배가 전화로 알려주셨다. 그때 막걸리 먹고 있었는데, 전화 받고 양주로 바꿔 마셨다.”고 기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5월 개봉될 예정이다. (TV특종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