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영화 '우연과 상상'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언급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오후 5시에 열린 스페셜 대담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만나 대담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보인 '드라이브 마이 카', 그리고 '우연과 상상'에 관한 대담이 이뤄졌다.
'우연과 상상'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저마다 우연과 상상이 바탕이 된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의 세 가지 에피소드가 담긴 작품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우연과 상상'의 첫 에피소드를 여는 주인공인 메이코 역을 맡은 후루카와 코토네에 대한 흥미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이 영화를 2019년 12월에 찍었는데 그때는 잘 나가는 배우가 아니었다. 작은 작품이었지만 기꺼이 출연을 해주셨는데 지금은 TV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시고 인기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배우의 명예를 위해서 말하자면, 그 인물과는 다르고 실제로는 엄청나게 성실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봉준호 감독은 두 번째 에피소드의 교수 역을 맡은 시부카와 키요히코 배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몸이 아픈 신하균 배우 같은 느낌이다. 그 분은 사실 오랫동안 활동한 베테랑이지 않냐"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평소 야쿠자, 건달, 조폭 역할을 많이 하셨다. 15년 정도 전에 만나뵜던 분이고 단순히 너무 좋았다. 이 배우의 눈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찍어보고 싶다고 느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봉준호는 평소 가지고 있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말하면 배우를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디렉팅이라는 명분으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배우들에게 도움되지 않는 이야기를 중얼거릴 때가 있다. 메이킹 다큐멘터리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지 않나"라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어떻게 하면 적게 말할 수 있을까. 배우들이 편할 수 있을까. 매번 보이지 않는 넓은 울타리를 친다"며 현장에서 기울이는 노력을 말했다.
한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담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우연과 상상'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