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중국 지아장커(賈樟柯,가장가) 감독의 신작 ‘산하고인’ (山河故人)이 마침내 올 3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중국 6세대를 대표하며 세계 3대 국제영화제를 석권한 지아장커 감독의 신작 <산하고인>이 3월 10일로 개봉을 확정하며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산하고인>은 뜻밖에도 지아장커 감독의 복고풍 청춘로맨스이다.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작품으로, 여 주인공 타오(자오 타오)를 두고 진솅(장역)과 리앙즈(양경동)가 동시에 사랑에 빠지면서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이 시작된다. 타오는 계속 우정으로 남길 바라지만 결국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되고, 이 선택이 주인공 타오의 인생에 엄청난 ‘카르마’로 작용한다.
가장 중국적인 소재로 세계적인 거장이 된 지아장커 감독은 항상 현대 중국의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제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산하고인>에서는 그간의 치열함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내공으로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공감을 담아냈다. <산하고인>의 티저 포스터는 지아장커 감독의 이런 메시지를 이미지적으로 그리고 함축적인 카피로 담아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지아장커 감독 (2015)
메인 이미지는 하나의 뚜렷한 형상보다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처럼 다채롭고 화려하면서 따뜻한 색감이 가득한 세상이다. 또, 이 다채로운 세상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라는 큰 물줄기에 몸을 맡긴 것처럼 어디론가 강하게 흘러가는 모습과 같은데, 그 와중에도 뚜렷하게 상이 맺힌 부분이 있으니 바로 ‘사랑의 순간’이었다. 이런 인생의 묘미를 “살고 사랑하고 웃어라”라는 메인 카피로 함축하고 있다.
영화제목 ‘산하고인’(山河故人)은 지아장커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궁극의 메시지인 “산이 사라지고 강이 말라도 너에 대한 내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려하지만 혼란스러운 인생의 와중에도 ‘사랑’이라는 지표가 있다면 길을 잃지 않으리란 것을 의미한다고. ‘산하고인’의 영어제목은 ‘Mountains may depart.’이다.
<산하고인>은 작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였고,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각본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아장커 감독과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여배우 자오타오와 둥쯔지엔(동자건)이 작년 부산영화제때 부산을 찾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