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개봉되는 유일한 사극 영화 ‘상의원’의 쇼케이스가 지난 26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이날 ‘상의원’ 제작 쇼케이스에는 배우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과 이원석 감독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상의원(尙衣院)은 조선시대 왕의 의복과 재화를 관장하는 왕실기관이었다. 영화 ‘상의원’은 이런 ‘상의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대결을 그린 우리나라 최초의 궁중의상극이다. 신선한 소재와 흥행 제작진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원석 감독은 “’상의원’은 왕과 왕비의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곳이며 옷과 재화를 모두 디자인하는 곳이었다. 궁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먼저 만든 이 곳이 미(美)의 시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고 두 번째 연출작으로 <상의원>을 선택한 이유를 들었다.
왕실 최고의 어침장 ‘조돌석’ 역할을 맡은 한석규는 소재는 사극이지만 주제는 현재의 이야기로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더라는 소감을 밝히며 “소재와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사극은 네 번째다. 한 40살 전에는 사극에 대한 관심이 별로 많이 없었다. 그래서 사극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던 편이었다. 영화 <음란서생>에 출연했는데, 소재는 사극이었지만 주제는 전혀 달랐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좋은 행복한 일이다. 그런 주제를 사극을 통해서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좀 이렇게 먹으면서 점점 과거의 그런 역사를 생각하게 됐고 관심이 가게 됐다.”고 사극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반면 유행을 일으킨 천재 디자이너 ‘이공진’으로 변신한 고수는 바느질이 재미있었다고 하며 직접 옷을 한 벌 만들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고, 이원석 감독과의 독특했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도대체 이 감독님께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기대감이 생겨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삶이 전쟁터인 ‘왕비’를 연기한 박신혜는 "기존에 보여줬던 밝은 이미지와 달리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왕비를 표현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왕비가 되기 위해서 가채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는 센스 있는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왕’ 역할을 맡은 유연석은 “선배들이 모두 무릎을 꿇으니 좌불안석하면서 찍었다”며 왕의 특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