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께 누가 되는 영화가 되지 않기를…"
어제(26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한민 감독과 배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이정현, 노민우, 권율, 박보검이 참석하여 질의응답시간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김한민 감독은 "2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제작보고회를 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큰 사고 없이 멋진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고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제작보고회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민식 역시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 전쟁을 끝내고 제작보고회를 할 때만 되면 마음속이 짠해진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고 전했다.
#.성웅 이순신, 그리고 배우 최민식
'최종병기 활'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쟁사극을 택한 김한민 감독은 "명량대첩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혼이 담긴 전쟁이다. 어렸을 때부터 명량해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감독을 하는 입장에서 영화화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지금시점에 필요한 전쟁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명량해전을 영화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최민식에 대해 "나이대나 내공을 봤을 때, 최민식 외엔 달리 할 사람이 없었다."고 전하며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였다.
최민식은 자신이 맡은 이순신 역할에 대해 "고생길이 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운을 띄운 후 "한국사람이라면 익히 알지만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신화적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배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음을 전했다.
#. 울둘목의 전투, 61분에 담아내다
영화는 7년 간의 전쟁, 그 중 전쟁의 막바지인 1597년 임진왜란 6년 울둘목에서 펼쳐진 명량해전을 담아낸다. 12척의 조선과 330척의 왜군의 울둘목 해상전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이 해상전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실제 바다 위 해전세트와 육지에서 배를 장착하고 촬영할 수 있는 세트를 제작했다. 또한 고증을 거쳐 조선 수군의 배인 판옥선과 일본의 전투선 세키부네와 같은 거대한 배를 제작했으며, 울둘목의 물살을 표현하는 CG에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은 20kg이 넘는 갑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조진웅은 "내가 타고 다녔던 말에게 미안했다. 나중에는 말이 정신을 못차렸다"며 무거웠던 의상에 대한 고충은 전했다. 특히 조진웅은 명품로고와 비슷하다는 점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는 와키자카 역의 가문의 문양에 대해 "집안이 명품이다"라며 센스있는 멘트를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 이순신과 구루지마,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330척의 배를 끌고 조선을 침략하러 온 왜군의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은 류승룡은 "김한민 감독과 전작 '최종병기 활'을 찍을 당시 사용했던 만주어보다 이번에 사용한 일본어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일본어는 잘하는 사람도 많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부담감이 들었기에 힘들었던 것 같다. "일본어가 어색하게 들릴지라도 영화적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적으로 맞서게 된 류승룡에 대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멀리서 류승룡을 봤는데 머리에 초가지붕 같은 것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멋졌다"고 말했다. 반면 류승룡은 최민식에 대해 "최민식 이순신 장군처럼 태산같이 우뚝 섰다"고 전해 최민식이 다시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하기도.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그 분께 누가 되는 영화가 되지 않기를 빈다"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다.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영화 '명량'은 화려한 의상과 대규모 전투로 볼 거리가 많은 전쟁사극. 성웅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의 배에 맞서는 해상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30일 수요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