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할리우드 감각으로 재해석한 SF 블록버스터다.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멸망 위기에 처한 인류를 배경으로, 전투 경험이 전혀 없는 공보장교 케이지(톰 크루즈)가 우연히 외계인의 피를 통해 시간의 무한 루프 능력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죽음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는 설정은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나 <소스 코드>를 연상시키지만, 이를 화려한 엑소 슈트 액션과 결합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영화는 케이지가 전장에서 죽고 다시 자대 배치 첫날로 깨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진행된다. 처음엔 겁쟁이에 불과했던 그가 수천 번의 죽음을 반복하며 정예 전사로 거듭나고, 전설적인 여전사 리타(에밀리 블런트)와 협력해 적의 본체인 '오메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압권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적 설정을 더그 라이만 감독은 재치 있는 편집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풀어냈으며, 게임의 '세이브와 로드' 시스템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을 받는다.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실패를 반복하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인간의 한계와 의지를 톰 크루즈라는 걸출한 배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배경을 일본에서 유럽으로 옮기고 스케일을 확장하면서도 원작의 핵심인 무한 루프의 긴장감은 놓치지 않았다. SF적 설정과 화끈한 액션, 그리고 톰 크루즈의 열연이 더해진 이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장르물의 매력을 확실히 증명한다. (박재환.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