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영화제의 달. 전주국제영화제가 종반을 치닫을때 서울에서는 또 하나의 영화제가 닻을 올렸다. 어제(8일) 오후 7시, 씨네큐브 1관에서는 제 11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개막식을 갖고 15일까지 8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그린카펫과 포토월 행사를 취소하고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포토월을 대신해 개막식장에는 소망과 추모의 벽이 설치되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노란 리본이 달렸다.
개막식은 서울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박재동 화백과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비롯하여 개막작 감독인 조던 복트-로버츠, 국내감독 김태용, 권칠인, 정재은, 임순례, 김지운, 배우 지진희, 윤진서, 김소은, 강하늘, 박희본, 백수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의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허진호,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조선희 등 국내외 영화인들은 물론 많은 환경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개막식은 서울환경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인 오동진 영화평론가와 집행위원인 방은진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박재동 화백과 함께 무대에 오른 최열 대표는 ‘환경은 생명이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가 가진 문화의 힘을 통해 환경과 생명을 지켜 갈 것’이라며 서울환경영화제 개최 의미를 밝혔다.
김원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후 올해의 에코 프렌즈인 김소은과 강하늘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강하늘은 “앞에서 ‘환경은 생명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최근 슬픈 일이 생겼지만 서울환경영화제와 같이 좋은 취지의, 생명을 생각하는 영화제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코 프렌즈가 되어 영광이며 오늘 함께 자리해주신 선배님들께도 감사 드린다.”라고 에코 프렌즈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이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트레일러가 첫 상영됐다. 트레일러 상영 후 김태용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번 공식트레일러를 제주도에서 촬영 했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를 살펴보며 제작했다. 이번 트레일러 제작을 위해 스텝들이 환경에 대한 많은 생각을 나눴다. 완성된 트레일러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과정도 가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올해 심사위원으로 감독 권칠인, 정재은, 배우 윤진서, 영화평론가 필립 치아, 환경운동가 박용신, 기자 문석, 용태영이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권칠인 감독은 “서울환경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모여 힘을 실어주신다면 더 좋은 공명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 상업영화 감독이지만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싶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무대에 오른 배우 윤진서는 ‘‘나의 꿈은 자연인으로서 좋은 삶을 살자’ 이다. 다양한 환경 운동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영화와 환경이 함께하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이 되어 활동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열심히 보고 좋은 작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막작 감독인 조던 복트-로버츠 감독이 무대에 올라 “오늘 개막작 감독으로 초대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가 만든 영화가 아시아 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꿈을 이루었다. 영화 ‘킹 오브 썸머’를 통해 다들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이 끝난 후 영화제 개막작인 <킹 오브 썸머>가 상영됐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8일(목)부터 15일(목)까지 씨네큐브를 비롯하여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에서 8일간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