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표적>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전직 용병 여훈(류승룡)과 납치된 아내를 구하려는 의사 태준(이진욱)의 위험한 동행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의문의 살인 사건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여훈을 중심으로, 그를 빼내라는 협박을 받은 태준이 경찰의 감시를 뚫고 탈주를 감행하며 36시간의 긴박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영화는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류승룡의 묵직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사건을 조작하려는 광역수사대 송 반장(유준상)의 비열한 카리스마가 더해지며 단순한 추격전을 넘어 공권력 내부의 부패와 대결하는 구도로 확장된다. 유준상은 <레옹>의 게리 올드만을 연상시키는 광기 어린 악역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며, "일일이 교통신호 지켜야겠냐"는 식의 한국적 유머를 곁들여 완급을 조절한다.
전형적인 액션 장르의 틀 안에서도 감독은 가족애라는 감정적 동력을 놓치지 않는다. 아내를 구하려는 남편과 동생을 지키려는 형의 사투는 액션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비록 김성령이 연기한 강력계 경감 캐릭터의 소모적인 퇴장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경찰서 돌파 장면 등 장르적 쾌감은 확실하다. 원작의 긴박함을 한국적 정서와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성공적으로 치환해낸 작품이다. (박재환.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