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의 관객과의 대화인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게스트로 참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2년 2개월 만에 열렸다. 지난 해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건너 뛰었고 올해 일정또한 두 달 연기된 뒤 사상 처음으로 여름에 개막했다.
이날 자리에는 2년 전, 황금 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봉준호 감독과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송강호가 자리를 빛냈다.이외에도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알모도바르, 첫 흑인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가 칸 영화제의 개막을 알렸다.
그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 수백년동안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7일(현지 시각) 관객과의 대화인 '랑데부 아베크'에 게스트로 참석했다. 매체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전작들과 비디오 스트리밍의 장단점, '살인의 추억'에도 나온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들을 꺼냈다.
그는 "'기생충'이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줄 몰랐다.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성공은 내 기대를 훨씬 뛰어 넘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작 '살인의 추억'에 대해 짚어내기도 했다. "실제 사건 이후 17년 만에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나는 항상 (살인자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너무 집착해서 그가 내 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가 잡힌 것은 2003년 영화가 개봉된 이후 16년이 더 흘렀을 때였다. 그가 '살인의 추억'을 봤는지 이야기가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여러 번 봤다고도 했다. 경찰이 그가 보고 이 작품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 "아내가 집으로 사서 가져온 프랑스 과학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바다 생물 사진이 인상 깊었고 그 후 내 상상력이 이어졌다"고 힌트를 드러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17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