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마블]의 퓨리 국장 새뮤얼 L.잭슨이 콤비로 출연한 액션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원제:The Hitman's Bodyguard,2017)는 우리나라에서 17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두 사람이 펼치는 액션의 합과 개그의 환상 궁합이 관객의 기호에 딱 들어맞은 것이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AAA’급(그러니까 최상급!) 보디가드이고, 새뮤얼 잭슨은 현재 수감 중인 월드클래스 수준의 킬러. 인터폴이 그 킬러에게 중대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한다. 독재자 살인마의 악행에 대한 증인만 서 준다면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내 소니아를 사면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해서 ‘그 보디가드’는 ‘그 킬러’를 감옥에서 법정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쏟아지는 폭탄과 로켓공격, 상상초월의 저항선을 뚫고 임무를 완성한다. 그렇게 1편이 흥행대박을 터뜨리자 신속하게 속편이 기획된다. 어떻게? ‘보디가드와 킬러’의 버디 플레이에 주인공이 한 명 더 추가된다. 바로 킬러의 아내 ‘소니아’이다. 그래서 속편의 제목은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원제: Hitman's Wife's Bodyguard)가 된다. 참, 킬러의 아내는 셀마 헤이엑이 연기했다. 올해 54살의 아줌마이지만 이 배우가 출연했던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봤다면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 아니, 절대적으로 경계해야한다!!!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는 매일 악몽에 시달리다 이젠 위험한 임무에서 잠시 떠나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그의 염원과는 달리 소니아가 불쑥 찾아온다. 납치된 남편-왕년의 킬러 다리우스-를 찾아달라는 것. 마지못해 임무에 따라나서고 다리우스를 악당의 손아귀에서 구해내지만 이번엔 인터폴이 또다른 특수임무를 떠맡긴다. 전 유럽을 대재앙으로 몰아넣으려는 그리스 악당 아리스토텔레스의 음모를 분쇄해 달라는 것. 그 악당이 어떻게 인터넷과 전력망을 유린하는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듯. 어쨌든 욕 잘하는 셀마 헤이악과 농담 잘하는 새뮤얼 잭슨, 그리고 끝까지 억울한 표정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정신없이 유럽 도시들을 뒤집어놓는다. 그 와중에 안토니오 반델라스와 모건 프리드먼이 영화에 중후함을 더한다.
‘킬러의 보디가드2’는 전편에 비해 화력이 훨씬 세어진다. 그리고 욕설도 더 난무한다. 영화가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킬러와 킬러 아내의 지고지순한 사랑 때문이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본다면 그 사랑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로 지쳤다면 스트레스 풀기에 아주 그만인 200퍼센트 킬링타임용 영화이다. 아쉬운 것은 시국 탓으로 ‘팝콘’은 먹을 수 없다는 것.
참, 이 영화에서 악당은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파멸적 경제의 그리스 애국자(?)이다. 그리스가 어쩌다가 이렇게 묘사되는지 불쌍할 정도이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그리스에서는 촬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그리고 영국에서 찍었다.
속편(3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적어도 제목(영어원제)은 벌써부터 풍년이다. ‘킬러의 아내의 아들의 보디가드’, ‘킬러의 전 부인의 보디가드’, ‘킬러의 장모의 보디가드’ 등등. 감독: 패트릭 휴즈 2021년 6월 23일 개봉/청소년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