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원하는 걸 얻어."
절정을 넘어선 수위와 강렬한 유혹을 담은 '엘리트들'이 시즌 4로 돌아왔다.
'엘리트들'은 상류층의 자제들이 다니는 라스 엔시나스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사건들과 인물간의 사랑, 그리고 배신을 다룬 작품으로 흔히 말하는 '마라맛 전개'로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첫 시즌부터 학교 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루며 다음 시즌을 향한 치밀한 전개를 예고했던 '엘리트들'은 이후 매 시즌에서 더욱 파격적인 사건들로 돌아와 변함없는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시즌의 '엘리트들'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라스 엔시나스에 엄격한 교장이 새로 부임하며 전학생 셋인 아리, 멘시아, 그리고 파트리크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교장의 자녀로 라스 엔시나스를 지키고 있는 원년 멤버들 사이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키는 존재들이다. 더불어 왕족인 필리페 왕자의 등장 또한 기존 인물들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시즌에서 퇴장한 루, 카를라는 출연하지 않고 대학을 간 나디아 또한 잠깐 등장하기에 아쉬운 포인트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인물들이 인물들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지루함을 유발할 틈이 없다.
그들은 견고한 커플 사이에 훼방을 놓기도, 두 남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기도, 반대로 새로운 사랑의 열매를 발견하기도 한다.
'엘리트들'의 관전 포인트는 소유한 자들의 결핍이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상류층임에도 무언가를 끝없이 갈망하고 그를 이루기 위해 삶의 뒤틀린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은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그들이 사는 폭력과 욕망으로 일그러진 세계는 오히려 그들이 추악한 어른이 아닌, 그저 미성숙한 아이로 보이게 한다. 여전히 그들이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성장해야 할 10대임을 상기시킨다.
더불어 '엘리트들'은 선정성으로 주목 받는 작품이긴 하나, 그 안에 많은 사회적 이슈 또한 다루고 있다. 약물 문제, 성매매, 불법 촬영 등 대한민국의 10대 사이에도 이미 일어나고 있는 범죄 사건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문제 의식을 표한다.
10대임을 잊게 하는 수위지만 10대임을 오히려 상기시키는 서사를 마주하는 관객들은 이것이 그저 청소년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넷플릭스. 6월 18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