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환경 문제를 다룬 영화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해의 슬로건은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변화와 혁명을 의미하는 에볼루션/레볼루션(evolution/revolution)의 합성어인 '에코볼루션'이다. 나로부터, 그리고 나아가 모두의 의지로부터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집념이 담긴 이 슬로건의 정신을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명세 감독을 만나 들어봤다. 서울환경영화제를 아우르는 키워드에 관한 이야기부터 이번 해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을 미리 들여다봤다.
Q.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게 된 소감은 어떠한가?
모두가 함께 뛰어다니며 준비했고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 힘들었지만 좋았다. 함께 준비했기에 집행위원장이라고 해서 내가 감회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이 좋아해서 나도 좋을 뿐이다. 더불어 환경 영화제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도 기쁘다.
Q.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해의 슬로건, 에코볼루션이 키워드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 먼저 나서고 선도해나가자는 의미다. 강제적으로 멈춰선 시대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이제는 돌아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Q, 서울환경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제 부문의 제목들에서 경쟁이라는 단어를 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취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가?
환경 파괴가 경쟁에서 비롯되지 않나. 개인간, 나라간, 기업간의 겅쟁에서 환경이 파괴됐다. 한국 영화제 만큼은 시상을 하되 경쟁이라는 단어를 빼고 싶었다. 수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경쟁에서 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애초에 작품의 우열을 가리고 누군가의 작품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영화제는 축제다.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Q.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다른 환경 문제에도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최근 관심이 가는 환경 문제는 무엇인가?
이전에는 환경 문제가 멀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탄소 문제나 기후 변화 같은 주제들이 가깝게 느껴진다. 수소차 전기차, 이것이 왜 중요한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 체질을 바꿔보려고 최근 비건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더 게임 체인저스’ 같은 영화들도 찾아서 많이 봤다. 먹어보고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건 레시피, 토마토 김치찜 같은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웃음)
Q. 좋은 사람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환경 문제 또한 개선이 될 수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본인 또한 전작들을 통해 사람과 사랑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해오지 않았나.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환경 영화들이 실제로 환경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가?
영화로 인해 메시지가 퍼져나갈 수 있는 것 같다. 환경 영화제도 그런 의미로 시작된 것이다. 영화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매체다. 사람과 사랑이 있어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좋은 에너지가 퍼져나간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영화제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 해 에코프렌즈로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가 선정됐다. 에코프렌즈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게 됐나?
환경과 동시에 사람에 주목하고 싶었다. 장항준 감독과 송은이는 좋은 사람이다. 송은이가 MBC 다큐멘터리에서 '자극적인 시대에 무해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돈이 안되어도 좋지만 개그맨인 만큼 재밌게는 하고 싶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Q.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를 찾아주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
영화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다양한 행사들이 있으니 방문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는 6월 3일(목)부터 6월 9일(수)까지 총 7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내 디지털상영관과 메가박스 성수, MBC TV를 통해 영화제 상영작을 만나볼 수 있고, 언더스탠드애비뉴에서는 MBC와의 공동 주최로 개최되는 ‘2021 노 모어 플라스틱’ 행사가 진행, 패션 업사이클링 전시 <안녕! 바다씨!>부터 업사이클링 대표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 노모플 마켓, 노모플줍깅 행사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