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지연이 역대급 빌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차지연은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가리지 않는 지하세계 여장부 ‘백성미’로 시청자와 만났다. 다음은 차지연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모범택시’ 종영 일문일답이다. 

▶차지연: “처음 대본 리딩부터, 제작발표회로 인사드린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마지막을 맞이해 실감 나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매 회, 매 순간 현장이 새롭고 즐거웠다. 제가 연기한 대모 백성미와 동고동락한 우리 작품을 떠나보내기 아쉽지만 그권선징악이 제대로 이뤄진 것 같아 속 시원하다. 그 동안 드라마를 재밌게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차지연: “대모 캐릭터가 극 초반에는 무지개운수 김의성과 협업하는 동업자의 관계로만 비춰졌지, 악독한 모습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녀만의 독함이 뿜어 나왔는데, 이 과정이 시청자 분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 보통 악녀라고 하면 말로 조종하거나, 직접적인 악행이 나오진 않는데 대모는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사업가로서도 수완이 좋은 인물이라 외적으로도 신경 쓰려 했다. 화장, 패션 스타일링역시 슈트를 입고 나오면서 자신의 부하들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대차고 강인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차지연: “주위반응이 정말 상상이상이었다. 평소 저를 아는 지인들은 단체방을 통해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모니터를 해줬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고 한 반응도 기억난다. 그만큼 강렬했나 보다. 제작발표회 때 말씀드렸지만 사실 저는 무대 위에서 열정적이지만 무대 아래서나 평소에는 차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웃음). 드라마 덕분에 저를 몰랐던 분들 중, 알아보시는 분들도 더 많아져서 신기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차지연: “12회에서 대모가 무지개 운수 팀을 속이고 ‘자신이 이 판을 짰다’고 호탕하게 웃는 장면은 연기하는 저도 진짜 반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과거 회장과의 만남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대모인데. 알고 보니 각막을 잃게 하고, 사고까지 조작한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이 사람이 진짜 공감력, 감정이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름 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에게 충성한 구비서 쌍둥이에게 저울질하거나,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독방에 갇힌 대모의 모습은 이전의 화려함보다는 살기 위해 처참한 것 같았다.”

“드라마 출연 외에도 좋은 기회가 생겨 영광스럽게도 <모범택시> OST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도 부를 만큼 애정이 더 담긴 것 같다. 또 13회에서 대모의 과거 장면을 통해 노래를 직접 불렀는데, 원래 저는 무대 위에서 노래로 표현하는 사람인데 그걸 연기로, 촬영을 하고 드라마로 공개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차지연: “실제 저라면 당연히 과거, 지난날을 반성할 것이다. 물론, 대모의 삶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기에 뭐든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만약 제게 그녀와 같은 능력과 재력이 있다면 이 세상 좋은 일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차지연: “<모범택시>를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모캐릭터도 마냥 미워하지 않고 빌런 퀸이라고 해주실 만큼 애정을 갖고 봐주셔서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챙기시고요. 곧 뮤지컬 <레드북>에서 안나 역할로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당분간 공연에서의 차지연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차지연은 드라마 <모범택시>를 끝낸 뒤 곧바로 뮤지컬 <레드북>과 <광화문연가>로 뮤지컬 팬들을 다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