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아기염소 가면을 쓰고 나와 3연승을 거머쥔 배우 정선아는 뮤지컬 '위키드' 공연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공연장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팬들을 향한 사랑과 노래를 향한 초심을 잃지 않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자랑했다.
Q. 최근 '복면가왕'에서 3승을 거머쥐며 활약했다. 소감이 어떠한가?
1승도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꿈만 같고 뮤지컬로만 인사를 드리다가 방송을 하게 되어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정선아가 아닌 아기염소 가면을 쓰고 여러분 앞에 섰을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방송을 왜 이제서야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Q. '복면가왕'에는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게 됐나? 준비하며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나?
'복면가왕' 제작진 분들이 예전부터 러브콜을 주셨다. 이번에 '위키드'를 병행하며 출연 제의를 다시 받았다. 관객처럼 집에 앉아서 TV를 보는데 음악 방송들이 힘든 시기에 희망적이고 힐링이 되더라. 동료들도 많이 TV에 나오는데 그런 것을 봤을 때 다른 느낌을 받았다. 항상 공연을 했지만 공연장에 관객분들이 많이 오실 수 없고 이렇게라도 관객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키드' 공연을 하면서 다른 일을 병행한다는 점이 체력적으로 걱정되긴 했다.
Q. 선곡은 어떤 기준에서 이뤄졌나?
선곡이 정말 중요하더라. 다른 아티스트들 보다는 아는 가요가 많이 없을 뿐더러 뮤지컬을 하다 보니 가요를 많이 안 불러봤다. 요즘 노래 같은 것들은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됐다. 제작진 측에서 노래를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통해주셔서 감사했다.
Q. '복면가왕' 무대에 섰을 때 '위키드'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을 것 같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지만 패널 분들 있으시고 카메라가 있고 하니 가면을 쓰고 한다는 것이 너무 떨렸다. 아기염소 옷을 입고 있어서 티가 안 났던 것 같은데 정말 떨렸다.
Q. 그러한 긴장감 덕분에 더욱 훌륭한 무대가 완성된 것 같다. 좋은 반응을 얻었던 '복면가왕'에 이어 '위키드'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위키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소감은 어떠한가?
'위키드'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두 친구의 우정에 많이 끌렸다. 나도 친구와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안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 미워하고 밀어내다가 서로 이해하고 발전해나가는 깊이 있는 우정이 인상 깊었다. 배역이 성숙해지면서 정선아라는 사람도 성숙해진 것 같다.
Q.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유를 꼽자면 무엇인가?
사실 이유가 없다.(웃음)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일단 나의 첫 사랑이고 인생이다. 내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선아 앞에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있을 것 같다. 영원한 사랑이다.
Q. 그러한 마음이 '위키드'에도 담겨 있는 것 같다. '위키드'는 현재 티켓팅을 넘어 피켓팅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객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20년 동안 뮤지컬 무대에서만 많이 관객들을 만났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뮤지컬 시장이 어려워졌다. 관객석을 다 내어드릴 수 없게 됐고 배우들, 스태프도 많이 힘들어져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전에는 뮤지컬에 빠져서 다른 것들을 하지 못했는데 '복면가왕'을 하면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 뮤지컬을 관람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 다른 문제들 때문에 직접 못 오시는 분들이 집콕을 하면서 나를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꼈다. 나라는 뮤지컬 배우가 있는 줄 몰랐던 분들이 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을 때 감사했다. 여건이 된다면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을 모두 다 보여드리고 (어떤 방송이든) 나갈 수 있다면 행복하게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