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는 마약성 진통제의 실태를 바탕으로 완성된 <크라이시스>가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3월 트럼프 정권은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당시 미국은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몰폰 등의 오피오이드의 오남용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4년에만 관련 사망자가 1만 9,00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태를 바탕으로 한 <크라이시스>가 오는 5월 20일 개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크라이시스>는 제약회사의 진실을 폭로하려는 교수, 아들이 죽은 이유를 찾으려는 엄마, 국제마약밀매단을 쫓는 요원, 이들의 ‘중독’을 둘러싼 처절한 싸움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은 실생활 곳곳이 침투되어 삶을 망가뜨리는 마약성 진통제의 위험성을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에도 불구하고 수천 억 달러의 사업으로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심각한 수준에 이른 미국 내 문제를 바탕으로 시작된 <크라이시스> 속 세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어린 아이에게도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 때문에 일찍이 중독에 노출되기도 한다. 미국 문화를 소개하는 인기 유튜버 '올리버쌤'은 최근 '미국 병원이 한국인 산모에게 마약을 처방해줬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하였는데, 영상에는 '올리버쌤'의 아내가 출산 후 펜타닐을 비롯한 아편 성분의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다는 상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같이 미국은 국내와는 달리 제한이 미미하기 때문에 쉽게 중독의 길로 빠져들고, 이를 악이용하는 범죄도 늘어가고 있다. 일부 범죄조직은 합성 오피오이드를 만들어 불법으로 유통하는데, 극중 ‘제이크’(아미 해머)가 언더커버로 잠입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가 무려 678만여 명으로 2011년과 비교했을 때 51%나 증가한 국내 상황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관리하고 있기에 미국보다는 나은 상태이지만, 절대 자유롭지 않다. 이에 국내 관객들에게도 결코 가벼운 영화로만 여겨지지 않을 <크라이시스>는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해 더욱 경각심을 일깨울 예정이다.
‘오피오이드 크라이시스’인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는 <크라이시스>는 5월 2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