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일 저녁,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시상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과 부문별 심사위원, 경쟁부문 감독과 배우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CGV아트하우스가 지원하는 창작지원상과 배급지원상, OTT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 진모터스가 후원하는 다큐멘터리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 그리고 올해 신설한 J 비전상 등 20여 개 부문의 수상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다 같이 모여 영화를 이야기하는 기회는 소중하다고 믿는다”는 소감을 전하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나눈 경험이 다음 영화를 만드는 데 훌륭한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경쟁 대상은 나탈리아 가라샬데의 <파편>에 돌아갔다. 아르헨티나의 한 군수공장에서 1995년 일어난 폭발 사건을 소재로 한 <파편>은 당시 열두 살이던 감독이 기록한 영상에서 시작한 다큐멘터리다. 작품상은 마르타 포피보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저항의 풍경>에 돌아갔다.
한국경쟁 대상은 이재은, 임지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이 수상했다. 졸업과 함께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고교 단짝의 모습을 담은 <성적표의 김민영>은 인물의 내면을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펼쳐 보이는 독특한 어법을 지닌 영화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재은, 임지선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이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상은 <낫아웃>의 정재광,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에게 돌아갔다. 변규리 감독의 <너에게 가는 길>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한국단편경쟁은 총 998편의 출품작 중 25편이 본선 심사에 올랐고, 그중 대상은 최민영 감독의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차지했다. 최수영 심사위원이 “디테일한 연기 연출과 공감 가는 서사를 가진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라고 평한 <오토바이와 햄버거>는 부모 없이 사는 남매의 고단한 삶을 그리고 있다. 감독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부부의 일상을 담은 <나랑 아니면>의 박재현 감독이 받았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이탁 감독의 <불모지>와 노경무 감독의 <파란거인>이 가져갔다.
한편, CGV아트하우스가 수여하는 창작지원상은 이정곤 감독의 <낫아웃>, 배급지원상은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수상했다. OTT 왓챠는 왓챠가 주목한 장‧단편을 각각 1편, 5편 선정했다. “시의성과 독창성, 대중성과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며, 국내 신예 감독들의 배출과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제정”한 이 상에는 장편 <낫아웃>과 단편 <불모지> <마리와 나>(조은길 감독), <마리아와 비욘세>(송예찬 감독), <역량향상교육>(김창범 감독), <오토바이와 햄버거>가 꼽혔다. 전북과 전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신설된 J 비전상은 한국단편경쟁작 중 하나인 <스승의 날>(이지향 감독)과 코리안시네마 부문 <연인>(허건 감독)이 받았다.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 결과 □□□
▶국제경쟁
대상: 파편 (나탈리아 가라샬데 감독)
작품상(후원: NH농협): 저항의 풍경 (마르타 포피보다 감독)
심사위원특별상: 친구들과 이방인들 (제임스 본 감독)
▶한국경쟁
대상: 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 임지선 감독)
배우상: 낫아웃 (정재광 배우),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배우)
특별 언급: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CGV아트하우스상 창작지원상: 낫아웃 (이정곤 감독)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왓챠가 주목한 장편: 낫아웃 (이정곤 감독)
▶한국단편경쟁
대상: 오토바이와 햄버거 (최민영 감독)
감독상(후원: 교보생명): 나랑 아니면 (박재현 감독)
심사위원특별상: 불모지(이탁 감독), 파란거인(노경무 감독)
왓챠가 주목한 단편: 불모지(이탁 감독),마리와 나(조은길 감독),마리아와 비욘세 (송예찬 감독),역량향상교육(김창범 감독),오토바이와 햄버거(최민영 감독)
▶특별부문
다큐멘터리상(후원: 진모터스): 너에게 가는 길(변규리 감독)
J 비전상: 스승의 날(이지향 감독), 연인(허건 감독)
넷팩상: 재즈 카페 베이시 (호시노 데쓰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