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따뜻한 '기적'이 도착한다.
26일 오후 4시에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이장훈 감독과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적'(감독 이장훈)은 1988년 찻길 하나 없는 시골 마을,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동네에 간이역 만드는 게 단 하나의 꿈인 ‘준경’(박정민)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이장훈 감독은 "전작을 했을 때 '배우들이 다 했네, 감독이 뭐했냐'는 댓글이 달렸다. 이번 작품은 그런 댓글이 훨씬 더 많이 달릴 것 같다"며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기적'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관해 "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는 있지만 어차피 안 될 테니 포기하란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우리 영화에서는 적어도 마음껏 꿈을 꾸고 부딪혀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른들도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실패할 수 있고 그래도 좌절하지 않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준경 역을 맡은 박정민은 "시나리오 처음 보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도 많아서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되는지 고민했다. 나는 하고 싶은데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공감 못하지 않을까라고 고민했다"며 출연을 고민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윤아와의 호흡에 대해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너무 웃겼다. 아빠 미소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촬영 내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소중한 기억을 간직할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희 역을 맡은 윤아는 "비범한 소녀다. 준경을 알아본다. 비범하다는 단어가 어울릴 것 같다"며 자신의 역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 "촬영장에서 편하게 해줬다. 라희와 준경이로서의 모습이 더 잘 표현됐던 것 같다. 많이 웃으면서 촬영하고 즐거운 추억들만 가득 남았었던 현장을 남겨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기관사 태윤 역을 맡은 이성민은 ""많은 대본들을 읽어봤지만 이 영화는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내 고향이 배경이고 내가 마치 주인공처럼 통학을 했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며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감독이 내 고향을 알고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장훈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하면 생각 없어 보일 것 같은데 진짜 몰랐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배우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성민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꺼냈다. 배우들이 사투리를 연습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는 훈훈한 일화를 공개하는가 하면, 제복을 입고 연기했던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보경 역을 맡은 이수경은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보경이랑 나랑 어울릴까 많이 고민했는데 다행히 감독님이 보경이 같다고 해주셔서 촬영을 마쳤다"며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 '기적'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