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에게 '쁘띠 태구'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터프한 외모와 다르게 귀여운 말투와 행동, 뒤로 구르면서 봐도 외향적인 것 같지만 MBTI가 내향적인 INFP로 알려진 그는 다양한 반전 매력을 지닌 배우다.
그는 이번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에서 조직에서 버림받은 조직원 태구 역을 맡아 험한 생을 지나온 갱스터로 등장해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무심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행동하는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Q. '낙원의 밤'이 드디어 공개됐다. 배우로서 작품을 봤을 때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너무 만족하고 있다. 태구라는 역할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영광이다. 넷플릭스 통해서 여러 나라에 한번에 공개되는 것이 신기하고 외국 분들의 반응도 너무 궁금하다.
Q. 코로나 상황 때문에 베니스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다.
초청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신기했고 감사했다. 진정될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못 가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너무 가보고 싶었다.
Q. '낙원의 밤'에서 태구 역을 맡았다. 태구를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표현하려고 특별히 노력했던 부분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외적으로는 메이크업 안 하고 로션만 바르고 거친 피부를 보여주려고 했고 9KG 증량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두 달이었다. 보충제 먹으면서 최선을 다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했기에 아쉽지는 않다. 내적으로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누나와 조카가 안 좋은 일을 겪게 되는 상황이기에 매 신에 들어가기 전에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담으려 했다.
Q.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 태구라는 인물 자체에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크게 공감됐던 부분은 가족의 소중함이었다. 공감하지 않으면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나도 모르게 계속 생각하다 보니 매 신마다 공감하면서 촬영했다.
Q. MBTI 테스트 결과가 INFP로 알려져 있다. 영화 속 태구와 본인의 실제 성격 차이는 어떤가?
내게 다양한 모습이 있다. 가족과 있을 때, 친구와 있을 때 말 많이 하는 것 좋아한다. 그런 모습들이 안 보여진 것 같다. MBTI는 계속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알려졌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비밀로 하려고 한다.(웃음)
Q.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연기에도 담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연기에 답이 없다 보니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할 때가 많다. 선한 모습도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반대편의 모습도 있다. 배우는 촬영장 안에서 그런 것들을 저질러 볼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더 진정성 있게 해보려고 했다. 앞으로도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이질감이 들지 않게 열심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