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이 소수의 선택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중을 위한 예술을 꿈꿨던 팝아트의 황제, 앤디 워홀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앤디 워홀은 1928년 미국 펜실페니아 피츠버그에서 출생해 대중 문화를 대표하는 팝아트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대중소비미학의 아이콘이자 전방위적 예술가, 시각주의 예술 운동의 선구자인 그는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시대의 엔터테이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여의도 현대백화점의 개관전으로 오픈하는 이 전시는 앤디 워홀의 사후 35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숨결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에는 그동안 앤디 워홀이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유명 작품들이 전시 인트로부터 등장한다. 1962년부터 슈퍼마켓 선반 위의 수프 캔을 작품화해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버린 '캠벨 수프' 시리즈, 사이키델릭한 과일과 같은 익숙한 물건을 정물화의 소재로 삼은 작품들은 그의 예술적인 색깔을 드러낸다.
이어 그가 그린 리즈 테일러, 마릴린 먼로, 발렌티노, 모하메드 알리 등 유명인들의 초상화도 만나볼 수 있다. 당대의 아이콘인 앤디 워홀의 작품 세계에 속하는 것은 엄청난 명성을 가지는 일이었기에 다양한 유명인들이 그에게 초상화를 의뢰했다. 그러기에 앤디 워홀은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화가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는 회화 작품과 프린트를 통해 정치적 주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1972년 마오쩌둥을 작품에 등장시켰다. 또한 자극적이고 비도덕적인 세계와는 거리가 먼 10개의 멸종 위기 동물 실크 스크린 시리즈를 탄생시켰으며 그는 이 작품들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음악적인 열정이 들어간 콜라보레이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워홀은 앨범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드 니코의 프로듀싱을 맡아 바나나 껍질을 벗기면 핑크색 바나나가 나오는 이미지가 담긴 앨범 재킷을 제작해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앨범 커버가 지닌 외설성은 밴드의 음악과 더불어 대중들에게 수없이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토록 대중들에게 다양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당대의 아이콘 앤디 워홀, 그는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앤디 워홀의 다양한 예술 세계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더 현대 서울(여의도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전은 2021년 2월 26일 오픈해 2021년 6월 27일 막을 내린다. (KBS미디어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