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가 9일(금)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첫 일반상영으로 국내 관객을 처음 만났다. 상영 직후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도연 송새벽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고 객석을 지킨 관객들의 호평과 질문이 이어졌다.
영화 〈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여름 바닷가 별장으로 향한 한 가족이 머무는 동안,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가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며 모든 것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프리미어로 초청된 영화 <도라>의 첫 일반상영이 9일(금) 낮 12시 1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정주리 감독은 "(GV에) 꽤 많이 남아 계셔서 되게 놀랐다. 배우들이 다 같이 모여서 볼 자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다 함께 영화를 보게 돼서 오늘 너무 좋았다"고 인사했다. 이날 객석에서 영화를 처음 본 송새벽은 "저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현장에서 촬영할 때와 처음 영화를 볼 때 느낌은 늘 다르지만 이번 영화는 더더욱 새롭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연은 "두 번째 봤는데 첫 번째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며 관객의 반응을 물었다.
'도라'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정주리 감독은 <도라>가 스무 살 무렵부터 품어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스무 살 언저리 때 언젠가 내가 영화로 이야기를 만든다면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도희야>를 다 만들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가 잘 안 됐다. <다음 소희>를 만들고 나서 세 번째 영화로 이제는 만들 수 있겠다 하면서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5년 사이 달라진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 자신이었다. 정주리 감독은 "처음 구상이나 지금 나온 영화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한 가지 달라진 건 저 자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이야기를 품었을 때는 도라와 비슷한 또래의 관점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느덧 25년이 지나 제가 나미고 연수고 상훈이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저도 기성세대가 되어버렸으니까 어린 세대와 기성세대 두 세대 간의 관점에서 영화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라'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도라의 사랑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가 끝나고 다음 영화가 어떤 거냐는 물음을 받으면 사랑에 관한 영화라고 말씀드리곤 했다"고 답했다. 이어 "도라에게 사랑은 자신을 회복시키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온전히 회복해 가진 그 힘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결심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연을 도라로 택한 이유도 직접 들려줬다. 정주리 감독은 "마지막 촬영 전날 빨갛게 노을이 지면서 바다가 붉게 물드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 노을을 보는데 도라가 떠오르고 김도연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의 마지막을 표현한다면 '굳건한 도라'라는 말이었는데 도라도 그렇지만 도연이도 그렇구나 하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캐스팅을 결정할 때도 그것을 보고 결정했고 영화를 찍는 내내 더욱더 굳건해지는 모습을 봤다. 저한텐 너무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도라>는 12일(월) 배리어프리 상영과 13일(화) 상영으로 부산 관객을 다시 만난다. 14일(수) 오후 6시 30분에는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정주리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한 차례 더 열린다. <도라>는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2027년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