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Moana)가 실사판(라이브액션)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다. 원작 애니는 우리나라에서 230만 관객, 전 세계적으로 6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히트작이다. 2024년 애니의 속편이 만들어졌고, 결국 실사판까지 선을 보인 것이다. 폴리네시아 섬 사람들의 전설을 옷을 바꿔가며 전 세계에 알려주고 있는 것은 그만큼 흥행성이 있다는 것이리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는 작품을 만든다는 데 뭐라하리오. 대신 영화팬으로선 제대로만 만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폴리네시아는 드넓은 태평양에서 하와이, 뉴질랜드, 그리고 이스터섬 세 꼭짓점을 있는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바다를 일컫는다. ‘많은 섬’(Poly-nesia)이란 뜻이다. 태평양의 섬답게 이곳사람들은 항해를 잘하고, 모험심이 강하고, 자연친화적일 것이다. 이곳 모투누이섬 주민들은 자연의 여신 '테 피티'를 숭배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어느 날 변신술사 마우이가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쳐가면서 섬은 점점 황폐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족장의 딸 모아나는 죽어가는 섬을 살리기 위해, 금지된 저 바다 너머로 모험을 떠난다. 마우이를 만나 테 피티의 심장을 돌려받기 위해. 그런데, 마우이는 화산악마 테 카의 공격으로 심장과 그의 낚싯바늘까지 잃어버린 상태. 이제 용감한 모아나와 용감했던 마우이는 돛단배 카마카우를 타고, 수탉 헤이헤이와 함께 진짜 모험을 떠난다.
실사판은 애니메이션 내용을 그대로 따른다. 인물도, 이야기도, 노래도 똑같다. 실사판이라면서 애니메이션이 반 이상 차지하고, 바다 모험은 그냥 봐도 CG합성인 것이 뚜렷하다. 정말 그 지역 원주민을 불러 모아 군무를 추는 것 같은 장면만이 실사구나 느껴진다.
모아나
드웨인 존슨은 애니의 목소리 연기에 이어 실사판에서 마우이를 연기한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드웨인의 어머니는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나라 사모아 출신이란다. 영화에 합류하면서 "이 이야기는 나의 문화이며, 우리 민족의 우아함과 전사의 힘을 상징합니다....우리 민족의 이야기, 우리의 열정, 그리고 우리의 목적을 기리는 데 있어 음악과 춤의 영역보다 더 나은 세상은 없습니다. 음악과 춤은 폴리네시아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의 핵심입니다“고 말했단다.
디즈니, 왕년의 히트작 애니메이션을 꾸준하게 실사판 영화로 다시 만들고 있다. 당연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속편을 잇달아 내놓고, TV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마지막으로 실사판을 만드는 것이다. 영화가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관객들은 디즈니+에 접속하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한 번 더 찾아볼 테니 말이다. 디즈니의 괜찮은 생태계이다. 언제까지 이 방식이 작동될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걱정할 것은 없다. 바다에 빠져 조금 허우적대도 픽사 인형들이 받쳐주고, 마블 슈퍼히어로가 버텨 줄테니 말이다.
굳이 <모아나> 실사영화를 본다면 흥겨운 노래에 심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신나는 곡들이 많지만 ‘Along The Way’은 캐서린 라가아이가, 드웨인 존슨과 함께 ‘애니판’에서 모아나’를 연기했던 아우이 크라발호(Auli'i Cravalho)가 함께 부른다. 참, 호주 시드니 출신의 캐서린 라가아이아는 사모아와 영국인 혈통이란다.
▶감독: 토마스 카일 ▶각본: 재러드 부시, 다나 르두 밀러 ▶주연: 드웨인 존슨, 캐서린 라가아이아, 레나 오웬 , 존 투이 , 프랭키 애덤스 , 제메인 클레멘트 ▶개봉:2026년 7월8일/전체관람가/11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