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
KBS는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지구 반대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에서 날아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65보병연대(일명 '보린케니어스'부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을 6월 25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프리젠터로 참여하여 특유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며, 국내 최초로 구현된 푸에르토리코 현지 참전 기념비의 홀로그램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1950년 8월 23일,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을 떠나 알지 못하는 나라,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떠났던 청년들, 이들은 한 달간의 막막한 항해를 하는 동안 스스로를 보린케니어스(Borinqueneers)라고 부르기로 했다.
카리브해 원주민 타이노족 말로 ‘그들의 땅’이라는 뜻의 ‘보링켄’에 스페인 해적을 뜻하는 ‘버커니어’를 합친 말이다. 이들은 조국 푸에르토리코의 국기와 보린케니어스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총알과 혹한, 소외와 차별을 이겨내고 최정예 부대로서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 등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마다 늘 선봉에 섰다. 그리고 743명의 고귀한 목숨이 한반도 땅에 바쳐졌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
하지만 이들의 헌신과 희생은 역사 속에 오랫동안 잊혀 왔다. 미국인이면서도 미국인이 아닌, ‘푸에르토리코人’이라는 정체성과 인종적 편견 속에서 이들의 무용담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은 오로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이들의 진정한 용기와 희생을 역사의 전면에 꺼내어 기억하고자 한다.
프로그램은 푸에르토리코 현지 취재를 통해, 76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들의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대한민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65보병연대 참전용사들은 귀환 후 고향 곳곳에 'Calle Corea(코리아 스트리트)', 'Avenida Seúl(서울 대접)' 등 대한민국의 이름을 새겨 넣으며 자신들이 지켜낸 나라를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현지 관용구인 "Este es mi paralelo 38 (이것이 나의 38선이다)"는 자신의 입장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는 이들이 6.25 전쟁을 통해 경험한 치열한 전투와 희생이 이들의 정체성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차인표 프리젠터와 함께 XR 스튜디오에서 만나는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 현장, 푸에르토리코 보린케니어스 청년들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카리브해의 무명용사들>은 6월 25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