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한국영화를 결산하는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사회고발성 드라마‘소원’을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소원’은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명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영화이다. ‘소원’은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여우조연상(라미란)과 각본상 등 삼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초 개봉되어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소원’은 주요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제 저녁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김혜수와 유준상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스타들의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전통의 레드카펫 여왕 김혜수의 패션을 무색게 하는 김선영의 파격적인 전신 타투 시스루 패션은 이번 청룡영화제의 아이콘으로 남을 듯하다.
올 청룡상에서는 ‘소원’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감독상은‘설국열차’의 봉준호, 남우주연상은 ‘신세계’에서 화교출신 조폭 두목을 살벌하게 연기한 황정민이, 여주주연상은 ‘감시자들’에서 신참 감시요원 역을 오리지널 홍콩영화 배우보다 더 무난하게 연기한 한효주에게 돌아갔다.
2005년 ‘너는 내 운명’때 “밥상에 숟가락 얹었을 뿐”이라는 명소감을 남겼던 황정민은 이날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신세계’ 속 대사를 인용하여 “(최)민식이 형, 우리 (이)정재, (박)성웅이. 어이~땡땡 브라더. 사랑해”라고 말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효주는 “멋지고 훌륭한 선배와 후보에 오른 것이 영광인데 부족한 제가 이렇게 큰상을 받아 무겁고 무섭다.”며 함께 연기한 “설경구 정우성 선배, 막내 준호까지 모두 멋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한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은 ‘관상’의 이정재에게 돌아갔다. 지난 달 열린 대종상에서는 ‘관상’의 조정석이 조연상을 수상했었다. 이정재는 “왜 이렇게 쑥스럽죠?”라며 트로피를 받아들고는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는 걸 알고 부산까지 내려와 이야기한 한재림 감독에게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원”에서 소원이네 가족들에게 힘을 주는 절친한 친구부부로 출연하여 조연상을 수상한 라미란은 “지금 이 세상에서 소원이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힘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인상 부문에서는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가 감독상을 수상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여진구와 ‘마이 라띠마’의 박지수가 각각 신인 남녀배우상을 수상했다.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소원>>
감독상 봉준호 <<설국열차>>
남우주연상 황정민 <<신세계>>
여우주연상 한효주 <<감시자들>>
남우조연상 이정재 <<관상>>
여우조연상 라미란 <<소원>>
신인감독상 김병우 <<더 테러 라이브>>
신인남우상 여진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신인여우상 박지수 <<마이 라띠마>>
각본상 조중훈 김지혜 <<소원>>
기술상 정성진 <<미스터 고>>
미술상 앙드레 넥바실 <<설국열차>>
음악상 모그 <<화이>>
조명상 김성관 <<베를린>>
촬영상 최영환 <<베를린>>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7번방의 선물>>
청정원 단편영화상 전효정 <<미자>>
청정원 인기스타상 이병헌, 설경구, 공효진, 김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