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드!
매기 질렌할 감독의 <브라이드!>가 3월 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고전 괴물 서사를 뒤흔든다. 1819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고전소설 <프랑켄슈타인>을 페미니즘 다크 로맨스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제시 버클리와 크리스찬 베일의 강렬한 케미로 화제다.
193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고독한 프랑켄슈타인(크리스찬 베일)은 과학자 유프로니우스(아네트 베닝)의 도움으로 술집에서 폭주하며 죽은 여성 아이다를 되살린다. 브라이드(제시 버클리)로 깨어난 그녀는 순종 대신 욕망과 분노를 터뜨리며 프랑크와 도주극을 벌인다. 영화는 사랑과 파괴가 뒤엉킨 로드무비는 <보니 앤 클라이드>(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같은 긴장감과 함께 고전형사물의 얼굴을 한 추격자(피터 사스가드, 페넬로페 크루즈)와 실버스크린 황금시대 춤꾼을 연기한 스타(제이크 질렌할)의 합류로 풍성한 서브텍스트를 전개한다.
최근 <햄넷>에서 문학사에서 가려진 셰익스피어의 아내를 부활시킨 제시 버클리는 이번 작품에서 검은 립스틱과 잉크 자국 메이크업으로 시각적 임팩트를 폭발시키며, 무언의 신부를 욕설과 광기로 채운다. 크리스찬 베일은 고독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하며 괴물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낸다. 두 주인공과 함께 피터 사스가드와 페넬로페 크루즈는 두 ‘괴물’의 뒤를 추적하는 형사로 긴장감을 더하고, 아네트 베닝은 예상 밖의 인물을 연기하며 무게감을 더한다.
<조커>에서 완벽한 고담을 완성시킨 촬영감독 로렌스 셔와 작곡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는 이번 작품에서는 1930년대 네온과 고딕 누아르를 펑크 스타일로 승화했다. 샌디 파월의 주황 드레스는 브라이드의 주체성을 상징하나, ‘여성 주체성’ 메시지는 너무나 도발적이어서 오히려 시대착오적이기에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과 집착, 연대와 파멸이 뒤엉킨 채 폭주하는 매기 질렌할 감독의 <브라이드!>는 메리 셀리의 고전에서 갑자기 사라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파묘하며 영화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