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전 세계 극장가가 존폐의 기로에 설만큼 비틀거릴 때 오직 중국만이 생생한 기록을 세웠다. 폭발하던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은 마침내 2020년 미국을 꺾고 전 세계 최고의 박스오피스 나라가 되었다.
지난 해 중국은 코로나 발생과 더불어 6개월 동안 문을 닫았고, 7월 말 가까스로 재개장하며 흥행기록을 이어갔다. 작년 중국 극장가 최고흥행 수익을 올린 영화는 1942년 항일전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국주의 영화 <팔백>이 31억 위안(5,234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리며 전체 흥행수익을 견인했다. 그 결과 중국은 거의 반년 장사로 31억 3천만 달러(3조 4천억원)의 극장흥행수익을 올리며 전년도(92억 달러/10조 원)에 비해 66.5%나 감소했지만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국가가 되었다. 미국은 22억 8천만 달러(2조 4,780만원)에 머물렀다. 전년도(114억 달러)에 비해 80%이상 감소한 수치.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감소한 5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국극장가는 새해와 함께 흥행몰이를 이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개봉된 <빨간 꽃>(원제:送送一朵小红花)과 <따뜻한 포옹>(원제:溫暖的抱抱/Warm Hug)이 쌍끌이 흥행몰이를 하며 사흘동안 6억 위앤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이 기록은 2018년 최고기록을 깬 신기록.
<빨간 꽃>은 <꺼져버려 종양군>의 한연 감독의 신작이다. <꺼져버려 종양군>에서 ‘림프 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여주인공을 내세워 눈물과 감동의 드라마를 이끌었던 한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암과 싸우는 남자주인공을 둘러싼 가족이야기로 눈물과 감동을 이끈다. <소년시절의 너>로 한국영화팬에게도 알려진 이양천새가 주연을 맡았다. <따뜻한 포옹>은 정재영, 한지민이 주연을 맡았던 한국영화 <플랜맨>(2014)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정재영이 맡았던 ‘청결지상주의이자 모든 것을 칼같이 계획을 세워야 지성이 풀리는 주인공’은 상원(창위앤)이 연기하고 한지민 역할은 이심(리친)이 연기한다. 상원은 감독도 겸했다.
중국영화의 흥행호조와 함께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도 중국영화팬의 호평과 함께 지금까지 1억 3300만 위안의 티켓 판매 수익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중국영화 '빨간 꽃' '따뜻한 포옹'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