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의 대가
박해수가 12월에만 두 편의 넷플릭스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넷플릭스 적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분),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박해수는 경찰 출신 검사 ‘백동훈’ 역을 맡아 극의 축을 단단히 잡아냈다.
백동훈은 자신의 판단 기준에 절대적 신뢰를 두지만, 사건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가장 먼저 균열을 보이는 인물. 박해수는 시선의 흐름, 말의 템포, 호흡의 간격 등 미세한 리듬으로 설계해 인물의 내면을 촘촘하게 구축했다.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지만 안에서 서서히 차오르는 압박이 극의 긴장도를 한층 고조시켰다.
전도연·김고은·진선규와의 구도 역시 작품의 핵심 긴장선으로 기능했다. 세 배우가 마주할 때마다 진실을 쫓는 박해수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며, ‘자백의 대가’ 특유의 팽팽한 심리전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대홍수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극 중 박해수는 인력보안팀 요원 ‘희조’로 분해 완전히 다른 질감의 연기를 선보인다.
희조는 극단적 재난 속, 감정을 최소화한 채 임무만을 관철하는 인물. 박해수는 표현의 폭을 과감히 좁히고, 인물의 냉정한 태도를 입체화한 인물을 연기했다. 이어 물속 시퀀스처럼 좁은 공간에서의 고난도 장면을 직접 소화하며 캐릭터의 현실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프리다이빙 훈련과 물속 세트 촬영 등 쉽지 않은 과정에도 불구하고, 박해수는 희조의 닫힌 정서와 그 끝에서 드러나는 변화의 조짐을 단단하게 구축했다. 김병우 감독 특유의 한정된 공간 속 연출 방식과 더해져, 희조는 ‘대홍수’의 흐름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완성, 박해수의 새로운 변주가 관객에게 깊은 잔상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박해수는 지난 4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는 '목격남' 역으로 출연했다.
[사진=넷플릭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