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 죽음의 땅
‘프레데터’는 할리우드에서의 특이한 프랜차이즈 상품이다. 굉장한 우주 SAGA나 근사한 퓨쳐 스토리가 아닌 B급 정서의 크리처 장르물이다. 출발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중앙아메리카 정글에서 외계생물체(프레데터=포식자)와 사투를 펼치는 평범한 액션물이었다. 이후 몇 편의 속편이 만들어졌고, ‘에일리언’과 크로스오버 작품까지 나온다. 그러더니 폭스사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이야기는 빅뱅 급으로 확장된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프레이>(22)와 애니메이션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의 댄 트라첸버그 감독이 각 잡고 신작을 완성했다. 진화한 ‘프레데터 세상’은 흉측하게 생긴 그들이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먼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왔다는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최강의 생물체를 발견하여 죽이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내가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게임의 법칙은 이렇게 심플하다.
<프레데터:죽음의 땅>은 프레데터의 행성, 야우차 프라임( Yautja Prime)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오직 강한 자만이 선택되고, 살아남는다. 형 콰이와 달리 동생 덱은 덩치도 작고, 싸움의 기술도 떨어진다. 아버지는 덱을 처치하라고 하지만 형은 차마 그럴 수가 없어 자신이 희생되면서도 동생을 탈출시킨다. 그렇게 덱이 우주선에 실려 날아간 곳은 (지구가 아니라) ‘겐나’ 행성이다. 이곳에는 ‘칼리스크’라는 최상위 포식자가 있다. 덱은 칼리스크를 포획하여 야우차로 돌아가서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겐나 행성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한 생물체들이 넘쳐난다. 덱은 이 위험한 행성에서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티아’를 만나게 된다. 티아는 ‘웨이랜드-유타니 기업’의 행성탐사팀 소속 합성인조인간(synthetic)이다. 이제 덱과 티아는 함께 힘을 합쳐 칼리스크와 맞서고, 웨이랜드-유타니와 사투를 펼쳐야한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
<프레데터:죽음의 땅>의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디즈니플러스 <프레이>와 <킬러 오브 킬러스>를 통해 ‘프레데터’ 이야기의 핵심을 디자인하다. 포식자들이 왜 지구에 오는지. 그리고 디즈니는 ‘로물루스’와 ‘에일리어:어스’를 통해 괴물(에일리언)만큼 위험한 존재였던 기업(웨이랜드-유타니)의 첨단 공산품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제, ‘프레데터’의 괴물이 ‘에일리언’의 H.R.기거 크리처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웨이랜드-유타니 공산품과 대결하는 것이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대전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지구와 낯선 행성, 인류와 외계생명체, 날 것과 철강제품이 한 데 섞여 최강자를 겨루는 것이니. <프레데터:죽음의 땅>은 디즈니 작품이란 게 신기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죽이려고 하다니. 그리고 심심하면 사지절단의 액션이 펼쳐진다. 그들의 피는 초록색이다.
‘티아’ 역의 앨 패닝은 충격적 비주얼로 등장하여 못 생긴 프레데터와 손발을 맞추고, 상하반신 분리결합 신공을 선보인다. 앨 패닝은 웨이랜드-유타니의 또 다른 휴머노이드 ‘테사’도 연기한다. 댄 트라첸버그와 앨 패닝 덕분에 <프레데터>는 당분간 디즈니의 생명줄이 될 것 같다. 혹시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라면 <에이리언:어스>와 <킬러 오브 킬러스>를 추천 드린다. 그러면 <프레데터:죽음의 땅> 행성이 더 안전할 것이다. (박재환)
▶프레데터: 죽음의 땅 (원제:Predator: Badlands) ▶감독: 댄 트라첸버그 ▶각본: 댄 트라첸버그, 패트릭 아이슨 ▶출연: 엘 패닝, 디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 ▶음악: 앨런 실베스트리 ▶수입/배급: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개봉: 2025년11월5일/107분/15세이상관람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