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지난 달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호평을 받은 중화권 스타배우 서기의 감독 데뷔작 <소녀>가 내년 국내에 공식 개봉된다.
<소녀>는 1988년 어둠에서 벗어나길 바랐던 ‘샤오리’가 미국에서 전학 온 자유로운 친구 ‘리리’를 만나 빛으로 나아가는 영화로, 배우 서기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감성적인 색감과 밀도 있는 서사, 수려한 연출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감독상 수상소감으로 서기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처음 연출을 제안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에 대한 감사를 표했으며, “<소녀>는 과거의 나에게 헌정하는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또한 “앞으로 배우보다 감독에 더 매진할 것”이라는 감독으로서의 포부도 내비쳐 ‘감독 서기’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서기 감독
한편, 서기는 <밀레니엄 맘보><자객 섭은낭> 등에 출연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칸영화제 · 베를린영화제 · 베니스영화제에서 모두 심사위원을 맡은 최초의 대만 배우이기도 하다. 그녀는 첫 연출의 계기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감독님과 작업하며 배우로서 여러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직접 내 시선을 담은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예술적 열망을 드러냈다. 또한 “여성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다음 세대 여성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라며 작품에 담긴 진심을 밝혔다. 그녀는 2011년 시나리오를 써보라는 허우 샤우시엔 감독의 제안에 차곡차곡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왔고, 그렇게 14년 뒤 <소녀>가 탄생했다.
아시아 최정상 배우에서 신인 감독으로 데뷔한 서기의 <소녀>는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오드(AU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