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들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관객과 이어온 ㈜시네마 달이 2025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작 다섯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비전 - 한국’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작품 <산양들>은 ‘라임크라임’의 청춘 성장담을 잇는 유재욱 감독의 신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관객에게는 귀여움과 위로를 전하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더욱더 단단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인 정성일은 “자연 안에서 낙원을 함께 세워나가는 것만 같은 기쁨을 나눌 때 무언가 위로받는 기분에 가득 차게 될 것”이라며 영화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강조했다.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된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은 야생동물이 처한 삶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왕민철 감독의 ‘동물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소재에서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인 듯 보이지만 이 영화는 좀 다르다”라는 특별한 감상을 전하며, “때론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는, 좀 다른 청춘들이 긴 사색을 불러온다”라며 기존의 플롯과 차별화된 지점을 짚었다.
이슬이 온다
<이슬이 온다>는 한국 사회의 아픈 역사, 사회 기저층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작품 속에 담아온 주로미, 김태일 감독의 신작이다.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이슬이 온다>를 와이드 앵글 섹션 중 “처음 봤을 때 가장 빨리 선정을 결정했던 영화들 중의 하나”로 손꼽으며, 태백의 마지막 광부들의 실제 삶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주로미, 김태일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위대한 노동/노동자를 기록하고 기억하려, 마음으로 찍은 영화다”라는 인상 깊은 리뷰도 전했다.
이어달리기
<이어달리기>는 고효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동수 씨의 삶과, 긴 시간 서로 의지하며 트라우마를 감당해 온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이다.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에 대해 “이제까지의 세월호 영화 중 상처 가까이로 가장 깊숙이 다가간 아픈 영화이지만 매 순간 마음을 어루만지는 눈부신 가족 드라마”라고 평했다. 이러한 해설은 감독의 연출 의도를 깊이 있게 증명해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카이노 전기
<이카이노 전기>는 재일조선인 디아스포라를 탐구해 온 이원식 감독의 신작으로, 재일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 이카이노 지역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강소원 프로그래머가 “몇 편의 영화, 몇 권의 책을 응축한 듯한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 생생한 구체성으로 역사책을 가뿐히 제치는 탁월한 전기(伝記)”라고 설명하며 제목의 의미를 강조한 이 영화는 ‘이카이노’라는 공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디아스포라 역사의 다변화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끌어낼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독립영화의 지평을 넓혀가는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시네마 달의 신작 <산양들>, <단지,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곳>, <이슬이 온다>, <이어달리기>, <이카이노 전기>은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